지난 한 주간 일주일 특별새벽기도회를 드리면서 제 마음속에는 무엇이 먼저인지를 계속 물어보는 시간이 많았습니다말씀은 부딪치는데 이상하게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면 앞이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늘 공동의회에 상정할 내규개정안은 뒤로 미뤄야 할 것 같습니다. 내규란 것이 없으면 없어서 고민이고 있으면 있어서 고민인 것같습니다. 이걸 빨리 해결하는 것이 좋을까, 서두르면 꼭 문제가 생기니까 천천히 가는 것이 좋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문득 모세의 임재기도와 솔로몬의 제사와 지혜가 떠오르게 하셨습니다. 출애굽기에 보면 모세가 주께서 올라가라, 앞으로 나아가라 하셔서 나아가는데 길이 보이지 않아서 기도한 말씀이 나옵니다. 거기에 하나님이 대답하신 말씀이 내가 친히 가리라는 말씀입니다. 얼마나 놀라운 말씀인지 하나님이 임재하시고 친히 가시면 다 끝나는 것 아니겠습니까? 저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우선 하나님이 함께 해달라는 기도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솔로몬이 왕이 되고 나서 먼저 제사를 드렸던 것처럼 저도 먼저 예배를 드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솔로몬은 먼저 지혜를 구한 것이 아니라 먼저 예배를 드렸다는 것이 중요한 핵심입니다. 저 같으면 지혜나 능력을 구했을텐데 왜 먼저 예배를 드렸을까? 그것도 일천번이나, 솔로몬은 자기가 똑똑하고 잘나서 왕이 된 것이 아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습니다. 성경에 위대한 인물들을 보면 역설적이고 반전의 상황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세상적으로는 도저히 될 수 없는 사람들이 기적같이 되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말이 안 되는데 하나님의 손에 잡히면 말이 됩니다. 그래야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기 때문일 것입니다. 솔로몬이 그 상황입니다. 왕하고는 거리가 먼 혈통입니다. 다윗이 범죄해서 낳은 자식인데 어떻게 왕이 되었는지 솔로몬은 자기 스스로도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해가 안 되었을 것입니다. 자기 삶을 보면 하나님이 처음부터 끝까지 다 하셨다는 것을 믿을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 마음으로 오직 하나님만 생각하며 일천번제를 드렸을 것입니다.


솔로몬이 기도한 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구하지 않고 그저 제사를 드린 것 뿐인데 하나님이 임하셔서 솔로몬을 찾아오셨습니다. 결국 하나님이 찾아오시는 임재의 비밀이 예배였다는 것입니다. 금요기도회시간에 지혜를 달라고 목이 터져라 부르짖어도 응답이 없어서 더 간절하게 부르짖을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는데 솔로몬은 그냥 예배만 드렸을 뿐인데 하나님이 찾아오시고 거기다가 친절하게 뭘 원하느냐고 물으시기까지 했습니다. 지혜를 구하니까 구하지 않은 것까지 다 주셨습니다. 기가 막히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지만 도대체 솔로몬은 뭐가 달랐을까 궁금했습니다. 답은 먼저입니다. 솔로몬이 가장 먼저 한 일은 단을 세우고 하나님 앞에 예배드린 것입니다. 나같이 별 볼일 없는 자를 하나님이 왕으로 세워주셨으니 한편으로는 너무 감격해서 일천번제를 드리며 감사의 마음을 가졌겠지만 한편으로는 이제 하나님이 도와주시지 않으면 나는 망했을 것이고 앞으로도 하나님이 지켜주시지 않으면 나는 망할 것이라는 심정으로 제사를 드렸을 것 같습니다. 물론 제 생각입니다.


이삭도 따지고 보면 뚜렷하게 내놓을 것이 없었는데 어떻게 100배의 축복을 받았을까요? 먼저 우물을 파니까 파는 즉시 대적들이 몰려와서 다 빼앗아 갔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브엘세바로 올라가라. 그래서 먼저 단을 쌓고 제사를 드리니까 대적자들이 겁을 먹고 화친을 청하러 찾아왔습니다. 먼저 일 벌리고 집짓고 시간 남으면 예배드리면 복은 없는 것입니다. 성도여러분, 먼저 예배자로 서십시오.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면 다 해결이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