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은 눈이 많이 와서 지금까지 예년평균 2배라고 합니다. 눈만 온 것이 아니라 아이스 스톰으로 정전사태까지 겪었습니다. 저는 필라델피아에 나무가 많아서 참 좋다고 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나무 때문에 안 좋은 일도 보았습니다. 눈이 많이 온 후에 비가 오니까 쌓인 눈이 물에 젖어서 무거워진 나무가 견디지 못하고 부러지거나 넘어져 버린 것입니다. 길거리에 수많은 나무들이 수난을 당했습니다. 나무도 불쌍하지만 이번 아이스 스톰때문에 필라인근에 수십만이 넘는 많은 가구가 정전사태로 추위에 떨고 어려움과 불편을 겪었습니다. 지금까지 전기가 복구되지 않은 집도 있다고 합니다. 또한 팟홀, 쓰러진 나무, 미끄러운 길 등으로 교통사고도 많이 일어났습니다. 지난주 학교는 거의 늦게 가거나 휴교했습니다. 관공서도 문을 닫고 은행도 시스템이 다운되었습니다. 교회근처 베들레헴 파이크 도로는 며칠동안 정전사태가 계속되어서 지나갈 때마다 너무 깜깜해서 꼭 유령도시를 지나는 것 같았습니다. 특히 장사하시는 분들은 가뜩이나 불경기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지니까 근심과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성도여러분, 어려움당한 분들을 위해서 그리고 빠른 복구를 위해서 계속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저는 어제 오늘 큰 눈이 온다고 해서 긴장하고 기도를 많이 했습니다. 이젠 또 눈이 온다고 하면 겁부터 나기도 하지만 할 수 있는 일이 기도밖에 없습니다. 감사하게도 스톰이 비켜 지나갔다는 소식에 마음이 놓였습니다.
한숨을 돌리고 이상기후가 또 온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몇 가지 준비해야 할 것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번에 교회도 반나절동안 정전이 되었습니다. 문제는 전기가 끊어지는 경우 지하실에 썸펌프가 작동을 안할 때 물이 차서 교회스팀보일러가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물이 사방에서 흘러들어오기 때문에 물을 퍼내는 시간보다 훨씬 더 빠르게 불어납니다. 정말 놀라운 것은 보일러화로에 물이 차기 직전에 전기가 다시 들어와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만일 정전이 길어졌다면 보일러 화로가 물에 잠겼을 것입니다. 또 어떤 노인아파트는 정전이 되어서 연로하신 노인들이 교회로, 자녀집으로 피난가시는 일도 생겼습니다. 샌디같은 큰 태풍이 아닌 아이스 스톰에도 이렇게 큰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면서 교회도 각 가정도 갑작스런 비상사태를 대비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러한 정전사태가 또 발생할 경우 발전기를 마련하고 몇 가지 준비를 하면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을 위해 교회가 섬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 뉴스기사를 보니까 필라델피아시의 살인사건 발생율이 미국 10대 도시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최근 에니메이션영화로 인기있는 겨울왕국에 나오는 이야기처럼 아무리 사탄이 필라델피아를 꽁꽁 얼려놓으려고 하더라도 십자가의 사랑과 복음이 전파되어서 차갑게 언 도시가 녹아지기를 소원합니다. 그 영화중에 용한 의원이 이렇게 말했답니다. “머리가 얼면 그나마 치유할 수 있지만 심장이 얼면 치유하기 어렵다” 성도여러분, 모두가 힘들고 어려울 때일수록 얼음같이 차갑고 가시 돋힌 말과 행동을 조심하면서 따뜻하고 서로를 녹여주는 말과 행동으로 얼어붙은 도시를 구하십시다. 축복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