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는 일년에 두차례 야외예배를 합니다. 예전에는 두번 다 야외로 나갔습니다. 하지만 몇년 전부터 교회사정으로 한번은 교회뒷마당에서 하기로 하고 한번은 야외에서 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가을야외예배는 피스밸리파크에서 모였습니다.

좋은 날씨를 주시고 많은 성도들이 모여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는 야외예배에 처음 온 14년전 기억을 떠올렸습니다. 그 때 야외예배로 모인 인원은 전 교인이 다 모였는데 아이들 포함해서 20여명정도 였다고 말하는 순간 오랜만에 오신 한 성도님이 자기가 지금 숫자를 세워 보았다고 65명이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와우 그 때보다 세배는 많네요. 빠진 교인도 많은데.. 하지만 다른 성도들의 얼굴은 좋지만은 않았습니다. 불과 5년전에 이곳 피스밸리에서 150여명이 모였기 때문이겠지요. 그 때부터 저의 설교는 바뀌었습니다.


앰블러교회가 왜 기도하는 교회가 되어야 하는지 교회역사를 들어 설명을 드렸습니다. 한달여 전에 소천하신 현인덕목사님이 살아계실 때 저에게 해주셨던 이야기입니다. 40여년 전 영락교회를 시무하고 필라에서 새벽을 깨우며 기도하시고 교회가 부흥되었을 때였다고 합니다. 앰블러에 있는 침체하고 노인만 남은 미국침례교회가 문을 닫으려다가 담임목사님이 필라에 한인교회가 매일 아침 새벽기도를 드린다는 소문을 듣고 그냥 문을 닫는것 보다 기도하는 그 교회에 이 건물을 주어야 겠다는 마음을 먹고 현인덕목사님을 찾아가서 우리교회가 문을 닫고 교단에 주려고 했는데 당신들이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 우리 성도들이 감동받아서 교단은 다르지만 1불로 이 건물을 기도하는 교회인 당신 교회에 주고 싶다고 제시했다고 합니다. 


문제는 그 때 영락교회 리더들은 새 건물로 들어가려고 했지 이런 오래된 건물에는 들어오고 싶은 마음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현목사님은 이 제의를 도저히 뿌리칠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바로 빚진자의 마음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북한에 살 때 한국이 미국선교사님들을 통해 복음을 전해받았다고 들었고 실제로 원산과 평양의 대부흥의 물결속에 흘러왔던 그 은혜로 방언도 하시고 성령체험도 하셨다고 합니다. 결국 평양신학교를 나오신후 미국에 일찍 오게 하셔서 결국 교회까지 세우고 잘되게 하셨는데 바로 복음을 전해준 미국교회가 자기에게 건물을 주며 기도하는 교회로 세워달라고 하는 그 말을 도저히 뿌리칠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성도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1985년 1불로 받았다고 합니다.


그 결과는 혹독한 시련이었습니다. 많은 성도들이 실망하여 나갔고 몇년 뒤 현목사님도 은퇴하고 후임목사가 오고 나서는 그동안 교회를 지켜왔던 현목사님 자녀들까지도 다른 교회로 떠났습니다. 남은 교인이 몇명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그 후 교회는 지붕에서 물이 새도 고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결국 윤철환목사님이 시무하셨던 흰돌교회가 오래된 이 교회를 수리해 주기로 하고 24년전 1995년 통합하여 앰블러교회가 된 것입니다. 윤철환목사님이 2005년 말에 은퇴하시고 제가 2006년 1월에 후임으로 부임한 것입니다.


숫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기도하는 교회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입니다. 20여명이 모였을 때 저는 새벽기도를 시작했습니다. 금요기도회를 시작했습니다. 어머니기도모임을 시작했습니다. 기도의 불을 붙인 것입니다.


저는 앰블러교회에 부임할 때 이 교회에 세 개의 기도의 불이 올라갈 것이라는 환상을 보았습니다. 첫번째는 건물문제로 엄청난 환란이 교회에 휘몰아 쳤습니다. 그러나 저는 건물문제는 하나님께 맡기고 오직 하나님만 바라고 엎드렸습니다.  기도할 때 보여주신 불이 올라갔습니다.  그 불을 통해 사탄의 공격을 물리치고 수많은 시험과 문제와 시련을 극복했습니다.  필라에서 마른뼈 같았던 앰블러교회가 살아났다는 소문이 날 정도로  많은 은혜와 축복을 주셨습니다.


두번째는 돈문제로 엄청난 환란이 또한번 교회에 휘몰아 쳤습니다. 그래도 저는 돈문제는 오직 하나님께 맡기고 오직 주만 바라보고 기도하고 엎드렸습니다. 역시 엎드려 기도할 때 보여주신 불이 올라갔고 그 불을 통해 모든 시험과 시련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어서 교회가 문을 닫을꺼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고 성령이 떠난 교회라고 비난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하나님은 신기한 방법으로 교회와 성도님들을 지켜 주셨고 기적같이 아이들을 위해서는 많은 일을 하게 하셨습니다.


저는 나머지 하나 남은 불이 언제 올라갈까 궁금했습니다. 그러다가 2년전에 연 부흥회에서 이 교회가 불이 꺼지지 않았다는 강사님의 말씀을 듣고 힘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일년 전부터는 교회 앰프가 문제가 생겨서 설교소리가 잘 안들리고 올초에는 보일러가 완전히 터져 버려서 못쓰게 되었습니다. 둘 다 돈이 많이 들어가는 것들이라서 고칠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단기선교도 못가게 되었습니다. 안 좋은 일들이 계속 터졌습니다. 낙심할 일들이 쌓여 갔습니다. 더구나 의지했던 장로님이 돌아가셨습니다. 상황은 힘들고 환경은 열악했지만 그러나 하나님은 저를 완전히 엎드리게 하셨고 오직 주님만 바라보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하나씩 하나님의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 주셨습니다.


지난 주에 오신 권에스더선교사님도 10년째 되는 어기모 집회에 오셔서 앰블러교회는 이 동부지역에 기도하는 교회로 세우셨다고 말씀을 전해 주셨습니다. 10년전에 기도의 불을 붙여주셔서 부흥시켜 주셨던 하나님께서 다시한번 기도의 불을 붙여서 기도하는 교회가 되라는 것이었습니다.  14년전 20여명이 모였을 때 주눅들지 않고 오히려 열방과 교회를 위한 중보기도를 드리며 오대양 육대주에 복음을 전하고 선교하고 기도하는 교회를 세울 것이라고 20여명 앞에서 담대한 믿음으로 말씀을 선포했던 그 뜨거움으로 다시 시작하라는 말씀으로 들렸습니다. 답은 기도입니다. 그것도 중보기도하는 교회입니다. 하나님은 지금부터 기도하는 교회로 앰블러교회를 다시 세우라고 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