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얼마나 빠른지요. 2019년을 출발한 지 어제 같은데 벌써 12월입니다. 돌아보면 못 이룬 일도 많고 아쉬운 일도 많았지만 감사한 일은 더욱 많았습니다. 그래서 한 달밖에 남은 게 아니라 한 달이나 남았다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성도여러분, 한 달 남은 기간동안 지난 일을 돌아보고 점검하고 앞의 일을 내다보며 계획하면서 주신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하는 한 달로 마무리 하시기를 바랍니다. 우리 주님께서 한 해동안 함께 하신 모든 성도님들의 가정과 기업과 직장마다 더 귀한 은혜와 복을 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특히 감사의 계절을 지나면서 감사한 것이 너무 많지만 특별히 보일러를 고치기 전에 날씨가 춥지 않아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엊그제는 프로판개스를 사러 돌아다녔습니다. 앰블러지역 부근에 가보니 찾아가 본 곳마다 다 떨어져서 살 수가 없었습니다.  주유소에서도 팔긴 팔지만 조금 비싸서 할 수없이 멀긴 하지만 가격이 싼 곳인 홈디포에 갔는데 거기서도 다 떨어졌다고 합니다. 종업원이 하는 말이 날이 장날이라고 합니다. 친절하게도 화요일에나 오라고 했습니다. 헛탕을 치고 가면서 홈디포 벽에 진열된 수백개의 개스통을 보았습니다. 저 많은 것이 다 빈통이라니..


우울한 마음이 들었지만 갑자기 감동으로 감사한 마음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렇지 한 주만 더 지나라! 다음주 보일러가 고쳐지면 이렇게 개스를 사러 돌아다니는 일이 없을 꺼야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사실 우리 형편에 비싼 보일러를 새로 바꾸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이었지 모릅니다. 어렵고 힘든 상황속에서도 집사님들이 이곳저곳 뛰어다니며 여러모로 애쓰시고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모든 성도님들이 한 마음으로 헌금하시고 하나님의 은혜로 공사를 시작하게 되어서 얼마나 감사한지요. 그렇게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간 곳에 신기하게도 개스가 있었습니다. 감사가 능력입니다. 더욱 감사했지요.

 

재밌는 일은 개스가 빈통인데 파란마개가 붙은 불량품이 있었습니다. 보통 개스는 남자분이 바꾸어주는데 다들 바빠서 그런지 처음보는 여자분이 나와서 바꿔 주는데 이상했습니다. 꽉찬 개스통은 여자분이 들기에는 무겁거든요. 그런데 맨 위에 것을 꺼내려 해서 힘센 분인가보다 했습니다. 그것도 아주 가볍게 꺼내서 주는 것입니다. 제가 받으면서 속으로 “와 힘이 세신 분이네” 생각 했지요.


그런데 웬걸요. 제가 받아 들어보니 가벼워서 금방 빈통인 걸 알았습니다. 파란마개가 붙어있다고 다가 아닙니다. 그 여자종업원은 아마 처음 일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이건 빈통이라고 말을 해도 못 알아듣습니다. 제가 들고 온 빈통과  둘다 들며 무게가 같다고 하니까 그제사 수긍하고 다른 걸로 주었습니다


교회로 돌아와서 교회 지하에 있는 고장난 보일러가 있는 곳을 가보았습니다. 예전에도 보일러때문에 여러번 마음을 졸일 때가 있었습니다. 그것도 추운 주일새벽에 보일러가 돌아가지 않을 때는 얼마나 당황스러운지 모릅니다.


그 때마다 꼼짝 않는 보일러에 손을 얹고 간절하게 기도한 적이 있습니다. ‘깨어나라!’ ‘돌아갈지어다!’ 기계인데도 신기하게도 그렇게 기도하면 보일러가 다시 잘 돌아갈 때도 있었습니다. 또 어떨 때는 기도하다 말고 보일러보고 ‘너  맞아야 정신차리겠니’ 하고 발로 차고 주먹으로 두드리면 희안하게도 또 잘 돌아가기도 했습니다.

그런 저런 옛날 일들을 기억하면서 보일러를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이 보일러가 세번째이거든요.


하박국의 세번째 불이 붙는다고 생각하니 감동이 왔습니다. 저는 감사한 마음으로 새 보일러를 주신 주님께 기도했습니다. “ 주님! 하나님의 은혜로 내일부터 새 보일러설치공사가 시작됩니다. 제가 이 교회 있는동안 세번째 보일러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추운겨울에 따뜻하게 지낼수 있도록 허락하심을 감사드립니다. 이 일을 위해 우리 성도들이 한마음이 되게 하신 것도 감사합니다.


주여 바라기는 우리 마음과 삶에도 새 보일러를 주시옵소서.


이제 다시는 이 불을 꺼트리지 않도록 꺼지지 않는 불을 주옵소서.


우리에게 다시 불을 붙이시되 용광로같이 더 뜨겁게 타오르게 하시고 이 제단에 속한 모든 죄악을 불태우게 하소서.


더 빛이 나서 모든 어두움과 악한 세력을 한번에 몰아내게 하소서.


주여 수년내에 부흥케 하소서 진노중에라도 긍휼을 잊지 마옵소서.


나의 발을 사슴같게 하사 나로 나의 높은 곳에 다니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