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보일러가 엊그제 금요일에 가동되었습니다. 할렐루야! 주일아침이 영하 7도 정도로 춥습니다. 그러나 교회안은 정말 따뜻합니다. 예전에 보일러가 없었을 때 얼마나 고생했는지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 기억들이 있습니다.  


예배실과 방마다 12개나 되는 벽걸이히팅을 돌아 다니며 다 틀어야 했습니다. 거기다 모자라서 히팅바람이 약한 곳은 전기난로, 세라믹히팅, 경유난로 등을 있는대로 갔다 놓고 켜 놓아야 했습니다. 그런데 찬양대실은 이것 저것 갖다가 틀고 켜놓고 아무리 그래도 추운 날씨에는 도무지 따뜻하지를 않았습니다. 피아노치는 손이 시릴 정도였다고 합니다. 나이드신 권사님은 완전무장하고 교회에 와야 했습니다. 그것도 예배를 드리는 날 사람이 있을 때만 틀어놓기 때문에 평상시에는 다 꺼버립니다. 그래서 예배가 없을 때 교회에 오시면 교회안은 상당히 춥습니다.


회계부실에서 집사님은 추운 방에서 조그만 전기난로 하나를 옆에 두고 일하셔야 했습니다. 부엌에서는 뜨거운 물이 안 나와서 그동안 차가운 물로 설겆이를 하셨습니다. 예배실은 프로판개스히터를 켜도 그것 가지고는 따뜻해지는건 어림도 없었고 그냥 있을만 할 정도였습니다. 새벽기도에 나오시는 한 분은  기도하시는데 한번은 너무 추워서 일찍 가셨다고 합니다. 저는 새벽예배를 끝내고 강대상 뒤에서 앉아 기도하는데 날씨가 추울 때는 찬바람이 불어서 코끝이 시릴 정도여서 담요를 뒤집어 쓰고 기도합니다. 감사하게도 지난주에 집사님들이 다락에 올라가셔서 윗풍이 불지 않도록 해주셔서 머리위로 찬바람이 부는 것은 없어졌습니다.


특히 프로판개스는 야외용인데 실내에서 켜니까 개스냄새가 자욱해서 그 냄새때문에 불편해 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추운날씨면 토치히터를 계속 틀어놔야 하는데 금방 프로판개스가 떨어지는 문제때문에 계속 사서 바꾸는 번거로움과 부담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보일러가 없는동안 얼마나 어려운 사연이 많았는지 모릅니다.


성도여러분, 그동안 다들 고생하셨습니다. 특별히 시간을 내어서 보일러를 고쳐주시고 예배실과 방마다 배큠하시고 친교실 화장실을 청소하시고 강단을 꽃꽃이하시고 방송실에서 운전으로 봉사하신 분들 모두가 하나같이 힘을 합하여 함께 모든 어려움을 잘 이겨내셨습니다. 감사를 드립니다.


그  모든 분들에게 참 좋으신 우리 주님이 허락하신 훈훈함과 따뜻함과 위로하심이 각 가정마다 가득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우리가 경험했듯이 어떤 어려운 문제도 해결되는 축복과 은혜가 모두에게 임하시기를 바랍니다.

 

지난 한주간 동안도 보일러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추수감사절 연휴기간이라서 공사가 월요일에 시작하지 못하고 화요일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하루가 그냥 지나가니까 마음에 조바심이 났습니다. 토요일은 일을 안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면 4일밖에 안 남았는데 그 동안에 전에 보일러를 전부 치우고 새보일러를 설치하는게 가능할까 약속한대로 4일이면 설치할 수 있을까 특별한 경우 일주일이 넘을 수 있다는데 연기되면 어떻게 하지? 과연 금요일에 테스트가 될까 의문이 들었습니다.


마침 처음 견적을 내신 분도 오셨고 설치하시는 분과 함께 있기에 물어보았습니다. 이번 주일부터 추워지기때문에 보일러가 꼭 가동이 되야된다고 부탁을 했더니 대뜸 하시는 말이 기도(Pray!)하시라고 대답하더군요. 허 참, 말문이 막혔습니다. 제가 늘 강조하는 말을 이분이 하시다니


그렇지요. 우리가 할 일은 기도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다들 열심히 기도한 일이지만 이 일을 위해서 사실 많은 분들이 기도해 주고 계십니다. 뉴욕에서도 우리를 중보하시는 분들이 많이 기도해주셨고  LA 코너스톤교회에서 우리 부부를 호스팅하신 집사님들도 보일러설치를 아시고 잊지 않고 계속 기도해주셨습니다. 그렇습니다. 기도하면 됩니다


그런데 일하시는 분들을 유심히 지켜보니 이 분들은 되는대로 일하지 않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무엇이 필요한지 다 알고 계획한대로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설치중에 갑자기 교회 오래된 파이프가 터지는 바람에 그걸 먼저 교체해야 될 문제가 생겨서 일정이 조금 늦어졌습니다. 하지만 테스트 일정을 맞추기 위해 금요일 밤 늦게까지 열심히 일하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결국 약속대로 금요일까지 완공해주셨습니다.


드디어 지난밤 금요기도회에는 벽걸이 히팅도 토치히터도 안 켜고도 얼마나 따뜻하게 예배를 드렸는지 모릅니다. 저는 추울줄 알고 내복을 껴입었는데 그 날은 얼마나 더웠는지 속으로 덥다고 행복한 불평을 했습니다. 하지만 기도하면서 얼마나 감사했는지요. 기도가 저절로 되는 바람에 감사함을 가지고 더 열심히 기도했습니다


일하시는 분들이 제게 거듭 말씀하시는 것이 설치 후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스팀 보일러는 더러운 물을 주기적으로 빼주어야 파이프손상이 안가고  정기적으로 잘 관리하면 오래 쓸수 있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두 말하면 잔소리겠지요. 알지만 교회가 어려울 때 신경을 못쓰고 관리가 잘 안되어서 몇 년 안된 보일러가 못쓰게 된 것을 뼈저리게 체험했었습니다. 혹시 여기저기 파이프가 터지거나 새는 것을 보더라도 놀라지 마시기 바랍니다. 보일러가 돌아가면서 여기저기 파이프에 새는 곳이 생기기 시작했지만 예상했던 일입니다. 그것까지 고쳐주는 것으로 다 감안해서 계약을 했기때문에 안심하시기 바랍니다


이분들이 진짜 전문가인것을 느끼게 된 사실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보일러를 켜놔도 찬양대실 라디에이터는 뜨듯한 기운이 오지를 않아서 항상 썰렁했습니다. 본당의 어떤 라디에이터는 반은 뜨뜻하고 반은 차가웠는데 이유를 몰랐습니다.  여자화장실 라디에이터는 아예 작동하지 않아서 수도물이 얼어 버리는 문제가 있었는데 여지껏 고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많은 기술자들이 보고 갔지만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그 문제를 다  해결한 것입니다. 물론 모든 곳을 다 점검해 보지 않았습니다. 전체 점검은 월요일에서 다시 와서 점검한다고 합니다. 앞으로 보일러를 설치한 회사에서 정기적으로 관리를 해주기로 했습니다. 100년이 넘은 전문회사가 관리해준다니  마음에 안심이 됩니다


보일러설치전체 예산은 4만여불정도입니다. 연초부터 헌금을 모아서 지금까지 반 조금 넘게 모아졌습니다. 우리 교회 형편에 정말 기적같은 일입니다. 지금까지 헌금하신 모든 성도여러분께 그리고 기도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지금까지 인도해주셨던 하나님께서 앞으로도 응답하시고 나머지 비용도  다 채워주실 줄로 믿습니다. 성도여러분 고생하셨습니다. 잘 이겨내셨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