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 나오는 초대교회는 온가족이 다 함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원래 신앙교육도 다 부모들이 감당했었습니다. 그러나 점점 살기가 바빠지고 사회가 산업화와 분업화되면서 부모가 맞벌이로 일을 나가게 되니까 할수없이 자녀교육을 공교육에 맡기게 되었고 그 결과 공교육의 영향력이 부모의 영향력보다 더 커지게 되면서 자녀의 신앙교육은 약화되고 점점 자녀는 세속화 되기 시작했습니다. 무엇보다 문제는 부모와 자녀가 문화적으로 신앙적으로 괴리가 일어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교회에서 그 부족한 신앙교육의 부분을 채우려고 주일학교를 시작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또한 주일학교를 통한 교육은 의도는 좋았지만 근본적인 문제가 있었습니다. 세대격차가 더욱 심화될수 밖에 없는 분리교육이라는 것입니다. 원래 신앙교육과 신앙의 전수는 성경적으로 볼 때 함께 기도하고 함께 성경을 보고 함께 예배드릴 때 생기는 것입니다그러나 주일학교가 생김으로써 자녀들이 부모들과 따로 따로 예배를 드리고 교육을 받음으로써 부모세대와 자녀세대가 통합되는 기회를 영영 잃어 버리고 결국 분리가 됨으로써 세대가 단절되고 신앙의 전수가 끊어지고 말았던 것입니다.

 

한국교회의 교육도 마찬가지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이민교회와는 다르게 한국교회는 부모와 아이들이 같은 한국어를 쓰는데도 불구하고 아이들과 어른들이 따로 예배를 드리니까 결국에는 점점 서로 소통이 안되고 단절되고 분리가 되어서 한 지붕 밑에 두가족처럼 사는 것과 똑같이 되었습니다. 시대가 복잡해지면서 아이들이 전혀 다른 세상문화에 있다가 교회에 와서 긴 예배시간과 분과공부시간을 잘 따르기는 참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자녀들이 참지 못하고 산만하기 때문에 따로 예배드리는 것이 좋다는 편리함을 따라 어른은 어른들끼리 아이들은 아이들끼리의 주일학교가 고착화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민교회같은 경우는 언어의 문제때문에 영어권자녀들을 가르칠 수 있는 교사나 교역자에게 어쩔수 없이 맡길 수 밖에 없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이렇게 하든 저렇게 하든 세대차이는 격화되고 그렇게 하다가 나중에는 물과 기름처럼 부모와 자녀는 서로 이방인같이 되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물론 가정예배나 어릴 때부터 한국어를 가르쳐서 지혜롭게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부모도 있고 교회적인 노력으로 주일학교 또는 교회학교를 부속기관으로 보지 않고 어린이교회, 청년교회같은  독립된 교회로  결정권을 주어서 함께 결정하는  사역하게 하는 교회도 있습니다. 일부 롤모델이 되는 자녀들이나 교역자가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기는 하지만 교육시스템 전체의 흐름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은 이민역사가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 자녀나 교역자가 떠나면 시간은 다시 옛날로 돌아갑니다.


터져 나오는 말은 문제는 경제야라는 근본화두처럼 문제는 통합이야라는 탄식과 함께 남는 것이 없다라는 무력감만 남는다는 것이 모든 이민교회가 겪고 있는 어려움일 것입니다. 여전히 아침부터 저녁까지 부부가 같이 일해야 하는 이민교회의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부모를 통해서 가정을 중심으로 한 신앙교육은 대부분 가정들이 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또한 시간은 가만히 있지 않고 자녀는 금방 자랍니다. 부모가 자녀들과 같이 있는 시간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그 시간에 함께 예배드리고 기도하고 찬양하고 나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자녀의 신앙생활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기회인데도 교회는 이 문제를 풀 시간을 점점 잃어버리고 있는 형편입니다.

 

그래서 요즈음 한국교회도 통합예배라고 해서 부모와 자녀들이 함께 예배드리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세대차이정도가 아니라 신앙이 끊어질 위기때문입니다. 이민교회는 더 큰 위기입니다. 어른들과 자녀들이 따로 예배를 드리는 문제에다가 어른들은 한국어로 자녀들은 영어로 예배드리니까 한국어권과 영어권이라는 분리가 일어나고 이건 신앙문화도 다르고 말도 다른 문제까지 가중된 것입니다남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현실입니다.

 

돌아보면 우리 교회는 오래 전부터 금요기도회에서는 어른들과 자녀들이 함께 손잡고 기도하고 같이 찬양하고 은혜를 받았던 역사가 있었습니다. 성령의 인도하심이었습니다. 그 전통을 살리기 위해서 지금까지 한 달에 한 번 중고등부학생들이 어른들과 주일예배를 같이 드려 왔습니다.원래 생명의 삶교재를 새벽기도회만 사용했고 주일예배나 금요기도회는 다른 말씀을 가지고 설교를 했었습니다. 자녀들을 가르치는 교역자나 선생님이나 다 설교하는 본문이나 관점이 달랐습니다.

 

그러나 올해부터 부족하지만 뭔가 가만히 있어서는 안되겠다 싶어  하나씩 시작하려고 합니다.

어른예배나 아이들 예배나 똑같은 성경말씀을 가지고 설교를 하도록 했습니다. 1월부터 주일학교도 학생부도 생명의 삶 교재에 나오는 말씀의 순서로 설교본문을 통일하려고 합니다. 물론 어른들은 한국말교재이고 학생들과 주일학교의 생명의 삶은 영어교재입니다. 그러나 내용은 똑같기 때문에 부모와 자녀들이, 어른과 아이들이 같은 말씀을 가지고 설교를 듣고 같은 말씀을 가지고 큐티하고 나누게 됨으로써 서로 대화할 때도 이해가 쉽고 소통도 한결 자연스러울 것입니다.


영어권 자녀들은 한글학교를 통하여 세대차이의 문제를 조금씩이라도 풀어보려고 합니다. 2월 첫째주부터는 주일학교 자녀들도 잠깐이라도 어른들의 공예배에 참석하여 함께 예배를 드리려고 합니다. 학생부찬양팀이 찬양도 맡아서 인도하는 것도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처음에는 함께 하면서 산만하거나 불편한 부분들도 있겠지만 훈련이라고 생각하시고 이 경건의 기회를 서로 놓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하다보면 부모님의 꿈인 신앙의 전수와 신앙교육에 좋은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리고 이 통합예배가 우리의 목표인 건강하고 행복한 교회와 가정을 이루는데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저의 바램은 이것이 발전해서 아이들과 어른까지 전세대가 함께 예배하고 기도하고 찬양하는 교회가 되어 말씀의 능력으로 하나가 되고 기도가 폭팔하고 찬양의 물결이 강물같이 흘러가기를 원합니다. 성도여러분, 우리에게는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금방 자라고 우리를 떠날 것입니다. 같이 있는 기간동안 같은 말씀을 가지고 같은 말을 하고 같은 방향으로 같은 믿음을 가지고 함께 성장할수 있는 축복을 놓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우리 모두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와 가정이 될 수 있도록 서로 기도해 주시고 함께 협력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