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예배를 마치고 친교실에 내려 갔습니다. 텅빈 친교실을 보면서 함께 모여 같이 식사먹고, 함께 예배하고 같이 대화하고 교제하는 것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그 소중함을 깊이 깨달았습니다. 일을 못 나가시는 분도 있고 위험한 현장이지만 나갈 수 밖에 없는 분들도 계십니다. 이렇게 모든 것이 금방 무너질 수 있구나, 돌아보면 전부가 하나님의 은혜로 주셔야 되는 것이었음을 깨닫습니다. 그런데 코로나가 금방 안 끝날것 같습니다. 교훈을 얻으시되 현실을 직시하고 긴 호흡으로 전염병뿐만 아니라 생활과 주변을 돌아보면서 어려움의 장기화를 대비해야 할 것입니다.


먼저 추가감염을 막기 위한 예방조치를 최대한으로 계속 하십시오. 감염을 어느정도 막을 수 있습니다. 전염병은 주기적으로 또 발생할 것입니다. 그 때도 획기적인 기술이 없는 한 우리는 똑같은 말을 들을 수밖에 없습니다. 손을 잘 씻으라. 사회적거리를 두라. 집에 있으라. 어쩔 수 없습니다. 그게 최선이니까요. 제가 이렇게 가장 기본적인 것을 반복하는 이유는 우리가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실수를 하기 때문입니다. 사고는 사소한 일에서 생깁니다. 만약 변화가 필요하다고 결정하면 빨리 바꾸어야 합니다. 한국문화의 빨리가 방역에 이렇게 좋은 줄 몰랐습니다. 문제가 심각하고 오래가면 문화도 바뀌고 정책도 룰도 바뀝니다. 정부도 상황이 심각하고 장기화될 것을 깨닫고 쓰지 말라고 하는 마스크도 이젠 쓰라고 하잖습니까? 미국은 이미 전시체제에 들어갔습니다. 격동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이 중요합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과 역할에 집중하십시오. 내가 해야 할 일은 하시면서 예수님 같으면 어떻게 하셨을까? 주님은 뭐라고 하실까? 종종 생각하고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향방을 모르고 달려가지 않도록, 길을 잃지 않고 헛발질 하지 않기 위한 좋은 방법입니다. 혹시 제 생각이 틀릴 수도 있습니다. 세상은 변화무쌍하기 때문에 오늘 이렇다고 얘기했는데 내일 바뀔 수도 있습니다. 유연한 태도가 필요합니다. ‘내일 일은 난 몰라요’라는 복음송이 새삼스럽잖습니까? 그 때 그 때마다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는 길이 최선입니다.


어른들이 정신줄 놓지 말라고 하지요. 나도 잘 모르는 사이에 또 우물쭈물 하는 사이에 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말씀처럼 심각한 상황에서 영적으로 심적으로 육적으로 생명을 보존하고 안전을 위한 도피성이 있어야 합니다. 물론 나를 숨기는 곳이 아니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주신 피난처야겠지요. 그곳에 들어가거나 그 사람에게로 자주 들어가 평안을 얻고 쉬고 새 힘을 얻으시기 바랍니다. 때론 내가 누군가의 피난처가 될 수 있다면 또는 누군가에게 도피성으로 이끄는 인도자가 되어준다면 그보다 좋은게 없겠지요. 물론 감당할 수 있을 때 하십시오. 성경은 도피성이 예수님의 예표라고 말합니다. 그분께서 감당케 하실 것입니다.

살다보면 때론 아플 수도 있고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염려나 두려움이 찾아온다면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정상반응이니까 지나치십시오.  포장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것 또한 지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이겨낼 수 있습니다. 지금은 먼 앞을 보고 구별되고 구체적인 행동들이 필요합니다. “구별되고 구체적인 단”, 저는 이걸 구구단이라고 부르고 초단부터 구단까지 습관을 세우고 훈련하려고 합니다.  


1단은 우울한 마음이 찾아올 때 하나님의 자녀로서 나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것입니다.

2단은 부정적인 생각은 긍정적인 생각이나 역설적인 아이디어로 바꾸는 것입니다.

3단은 감사합니다를 10 20 100번 됐다 싶을 때까지 반복해서 말하는 것입니다.

4단은 가정과 식구를 돌보고 주변에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을 찾아 한 가지씩 해보는 것입니다.

5단은 관계에 유익하고 의미있게 성장할 수 있는 일을 한 가지씩 늘려 가는 것입니다.

6단은 교회와 직장과 나라를 위한 사명을 기록하고 한 가지씩 실천 하는 것입니다.

7단은 찬양을 듣거나 직접 찬양을 소리내어 노래하며 하나님으로 기뻐하는 것입니다.

8단은 규칙적으로 기도시간을 정해 성령으로 깊은 기도로 주님과 교제하는 것입니다.

9단은 공예배든지 가정예배든지 하나님께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를 드리는 것입니다.

 

저는 이 구구단을 습관으로 삼고 코로나 이후를 대비하려고 합니다. 쓸만하면 같이 시작해 보시기 바랍니다. 1단부터 3단까지는 나 자신에 관한 것입니다. 정체성을 확인하고 시험과 유혹이 올 때 마음을 지키고 바꾸고 미리 감사해서 나를 지키는 것입니다. 4단부터 6단까지는 이웃에 관련된 것입니다. 공통점은 한 가지씩입니다. 욕심부리고 한꺼번에 다 하려다가 아니함만 못한 경우가 있습니다. 한 가지씩 하는 것입니다. 7단부터9단까지는 하나님에 관한 것입니다. 직접 하는 것과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영적으로 하나님께 가까이 가는 것입니다. 이렇게 9단까지 띠까지 다 차보는 것입니다. 주님이 부르실 때가 언제인지 모르지만  부르시면 주님 앞에 서는 것입니다. 그런데나 자신과 가정과 교회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지 않으면 지금같이 하루 이틀 안하다 보면 하기 싫어지고 한주 두주 빠지다 보면 다 잊어버리기 쉬운 때에 코로나 이후에 정상으로 다시 회복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이번 주부터 고난주간이고 다음주일은 부활주일입니다. 성도여러분, 고난가운데에 우리도 십자가를 지시고 우리보다 먼저 고난을 겪으신 주님을 따라갑시다. 나를 낮추고 회개하고 돌이켜 보고 고치고 새롭게 하는 시간으로 삼고 새 힘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지금 상황은 크든 작든 다 어렵고 힘든 형편이지만  이런 어려운 가운데서도 서로 돕고, 협력하고, 나누고, 기도해주는 삶을 잊지 않고 행한다면 훈훈한 이야기도 감동적인 이야기도 많이 생길 것을 믿습니다. 특별히 이번 주님이 가신 길을 믿음으로 사랑으로 따라가신다면 더욱 의미있는 삶으로 축복해 주시고 그 마음을 주님께서 기억해 주실 줄로 믿습니다. 성도여러분, 부활주일까지 건강하십시오, 축복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