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교회는 금년부터 제직회를 일년에 두 번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가 미국을 강타하고 교회도 3월부터 온라인예배를 드리고 모든 행사와 모임을 중지하게 되었지요. 시간은 참 빠릅니다. 그렇게 일년의 반인 상반기가 끝난 시점에서 코로나 때문에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망설이고 있었지요. 그래도 지금 현장예배를 꾸준히 드리고 있고 성도님들도 적지만 어느정도 참여하고 있고 주일학교와 학생부도 현장예배와 함께 줌으로도 실시간 예배를 드리고 있으니까 제직회도 한 번 그렇게 해보자는 마음이 들어서 다음 주로 정하고 준비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주변에서 코로나가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실내에서 모임을 오랫동안 갖게 되는 것이 조금 염려가 된다는 말씀도 있고 그냥 회계상황만 보고서로 나눠 주고 제직회는 코로나가 지나고 상황이 안전하게 된 후에 여는 것이 어떠냐는 의견도 있으셔서 아직은 열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직회는 다음 주에 하지 않고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10월 첫 주일에 회계보고서만 나눠 드리고 교회형편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드릴 것입니다. 그리고 이 어려운 시기에 현재까지 교회 재정은 주의 은혜로 모자라지도 남지도 않게 딱 맞게 잘 운영되고 있음을 먼저 알려드립니다. 교회를 지켜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헌금해주신 성도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궁금하신 것이 있으신 경우는 따로 저에게 문의 해 주시면 참고해서 대답해 드릴 것입니다.

 

또한 9월 말에 계획된 야외예배가 있는데 별다른 광고없이 그대로 두고 있었습니다. 공식적으로 예배 외에는 모든 모임은 취소하고 있었는데 야외예배는 예배이기도 하고 친교모임이기도 하고 둘 다여서 이것 또한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생각중이었습니다. 야외에서 하는 것이니까 안전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 것입니다. 최근에 보면 집에만 계시지 않고 가까운 사람들끼리는 서로 모여 친교도 하고 계시는 것 같고 또 식당에 가서 식사도 하시는 것 같고 근래들어 일부 식당은 실내에서 먹을 수도 있게 오픈한 곳이 있고 저희 교회 주변의 앰블러 다운타운에 있는 식당을 보면 저녁에는 야외에 설치한 테이블마다 사람들이 가득 앉아 있는 것을 볼 수도 있고 주변 교회에서는 구역모임을 공원에서 모여 친교하고 있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가만히 집에만 계시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모두가 오랫동안 같이 친교도 못하고 모임도 갖지 못한 상황에서 서로 모여 푸는 시간도 필요합니다.

 

 

또 이번 야외예배 같은 경우 일년 전에 파빌리온을 예약해서 장소도 준비되어 있고 해서 야외로 나가고 싶은 마음이 솔직히 있었습니다. 하지만 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결정적인 이유는 며칠 전에 제가 알고 있는 어느 교회에서 일어난 일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 교회 장로님 자제분이 결혼식을 예배당에서 하고 피로연을 가졌는데 하필 그 자제분이 코로나 확진자로 드러나서 그 교회가 비상이 걸린 것입니다. 참석한 분들이 다들 검사해야 한다고 연락하고 당분간 현장예배도 취소되고 일단 2주간 교회 문을 닫고 참석한 분들은 전부 2주간 자가격리를 했다는 것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교회에서 함께 식사하고 친교하고 싶은 마음이야 왜 없겠습니까? 그러나 교회에서 예배외에 공식적인 모임을 갖는 것은 아직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야외예배도 하지 않기로 했으니 성도여러분의 양해를 바랍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는 저도 마음이 심란합니다. 성도님들끼리 교제나 친교도 제대로 못하고 모든 모임을 하지 못하고 지나온지 벌써 6개월이 지나고 있으니 그 답답하고 진 빠지는 마음을 모두들 이해하실 것입니다. 하지만 방심하기가 쉬운 때일수록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잘 견디셨으니 조금 더 견디고 긴장을 늦추지 말고 끝까지 이 어려움을 잘 넘어갔으면 합니다. 특히 아프신 분들과 연로하신 분들을 위해서 계속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김집사님도 항암치료 잘 받고 잘 견디고 계시고 열심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유권사님도 수술을 하셨는데 잘 회복되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변희라 전도사님과 자파르선교사님은 매달 첫 주는 우리 교회에 와서 예배를 드리고 다른 주는 필라델피아 지역과 뉴욕 브루클린 지역에 살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인 분들과 온라인예배를 드리고 있었는데 아들 이녹이가 하도 교회에 오고 싶다고 해서 애들 때문에 교회에 와서 온라인예배를 드릴 것입니다. 그래도 우리 교회 아이들은 교회에 오고 싶어 하는 아이들이 있다고 하니 얼마나 감사한지.. 그런 말을 들으니까 마음이 찡합니다. 성도 여러분 모두들 이번 코로나를 끝까지 잘 견디시고 넘어가시기 바랍니다.

한 주간도 건강하시고 승리하십시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