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예배는 미리 녹음한 예배로 드립니다. 지난 목요일부터 갑자기 얼굴이 붓고 눈에 이상이 와서 약을 먹고 금요기도회를 진행했는데 얼굴 붓기가 빠지지 않아서 온라인으로는 얼굴이 보이지 않고 파워포인트만 나오고 음성만 들으셨을 것입니다. 다음날 토요일 새벽기도회까지도 그럭저럭 드리고 병원에 가볼까 했는데 이번 주일예배준비도 있고 설교녹화는 있을 같아서 주일 예배를 준비하고 병원에 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미리 녹화해서 영상예배로 진행할 밖에 없었습니다.  성도님들의 깊은 양해를 바랍니다.

 

작년 3월달이 생각납니다. 코로나 때문에 갑작스레 온라인예배를 드려야 하는 상황에서 현장과 온라인을 동시에 예배를 드리기 위해서 미리 영상을 녹화하고 당일 예배에는 영상을 틀어놓고 예배를 드렸습니다. 온라인 실시간예배가 준비가 안되었기 때문이지요. 때는 제가 방송실에서 전날 녹화한 방송을 같이 보면서 예배를 드린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제가 같이 예배를 드리지 못합니다. 빨리 나아서 성도님들을 뵙도록 하겠습니다.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지난 금요일은 한국의 구정 설이었습니다. 신년이 엊그제 시작된 같은데 1월이 후딱 지나가고 2월도 순식간에 반이 지나는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카톡에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라는 소식을 받곤 잠시 시간이 꺼꾸로 기분이 들었습니다. 써머타임 시간을 벌었다는 기분과는 다른 느낌입니다. 성도여러분 그동안 어려운 일도 많았고 미래 또한 밝지 못하다는 말들이 무성한데 시간은 속절없이 지나고 2월을 보내지만 그래도 희망을 가지고 다시 새해를 품고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해인의 2월의 “희망에게” 라는 시를 함께 나누겠습니다. 한주간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하얀 눈을 천상의 시처럼 이고 섰는

겨울나무 속에서 빛나는 당신

1월의 찬물로 세수를 하고

새벽마다 당신을 맞습니다.

답답하고 목마를 깍아 먹는

조각 무맛 같은 신선함

 

당신은 내게 잃었던 꿈을 찾아 줍니다.

다정한 눈길을 주지 못한 나의 일상에

옷을 입혀 줍니다.

 

남이 내게 고통과 근심

내가 만든 한숨과 눈물 속에도

당신은 조용한 노래로 숨어 있고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라는

우리의 인사말 속에서도 당신은

하얀 치아를 드러내며 웃고 있습니다

내가 살아 있음으로

또다시 당신을 맞는 기쁨

 

종종 나의 불신과 고집으로 당신에게 충실치 못했음을 용서하세요

새해엔 더욱 청청한 마음으로

당신을 사랑하며 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