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묘지 근처 모리스 애브뉴라는 길이 있습니다. 사슴이 가끔 지나가기 때문에 운전할 조금 조심해야 하는데 그래도 깊은 숲속의 오솔길을 운전하는 같아서 드라이브 하기는 좋습니다. 노리스타운쪽으로 가려면 일부러 길을 지나갑니다. 얼마전 지나가다가 교회묘지쪽을 보았는데 나무가 쓰러진 같았습니다. 비도 자주 오고 미루다가 이번주 가보았더니 진짜로 30미터 되는 나무가 묘지쪽으로 쓰러져 있었습니다. 신기한 것은 큰나무가 묘지쪽으로 쓰러졌는데 비석이 하나도 상한데가 없다는 것입니다. 요리조리 피해갔습니다. 사진을 찍고 나서 전에도 나무가 쓰러진 적이 있어서 사두고 사용했었던 기계톱이 교회에 있어서 가지고 가서 자르고 있었는데 잔가지 때문에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걸렸습니다. 마침 약속시간이 다가와서 서둘러 짜르고 있는데 갑자기 나무에서 찌익 소리가 나더니 그만 톱이 걸려버렸습니다. 조금씩 짤라야 하는데 조급한 마음에 욕심부리고 넓게 자르다가 걸린거지요. 전에도 나무를 짜른 적이 있지만 이번 나무는 그 때 짜를 때보다 큰나무였습니다. 나무통 둘레가 1미터 50센티가 넘어서 진짜로 조금씩 여유있게 일을 해야 했는데 후회해 봐야 소용없었습니다. 톱을 빼려고 한참을 애를 먹었습니다. 초짜가 일을 저질러 놓고 생고생을 한다고 하는데 이럴 말하는 같습니다.

 

이상한 일이지만 저는 교회묘지를 가서 때마다 많은 지혜를 얻고 은혜를 받습니다. “시나브로”라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우리말입니다.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 이라는 뜻입니다. 거대한 나무도 알고보면 아무도 모르게 조금씩 조금씩 쓰러지며 죽어가고 있었을 꺼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 인생도 어찌보면 산다고 생각하지만 죽어가고 있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 믿고 영생을 얻고 산다고 생각하니 죽음도 두려움으로 보이지 않고 새로운 시작을 위한 통로로 보게 같습니다. 언제인가 주님이 부르시면 가야 겠지만 살아 있을 예수님을 믿게 하시고 눈을 떠서 새사람으로 나를 다시 보게 하셨습니다. 죽어가는 육신이라도 다시보니 것이 아니라 주님 것이기에 너무 귀하게 보이고 그래서 막살면 안되고 정말 조금씩이라도 사용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꾸준히” 라는 시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하루아침에 꽃이 피었다고 말하지만

어느 갑자기 떠오른 별이라고 말하지만

사람들은 하루아침에 그가 변했다고 말하지만

어느 갑자기 그가 무너졌다고 말하지만

꽃도 별도 사람도 세력도

하루아침에 떠오르고 한꺼번에 무너지지 않는다

조금씩 조금씩 꾸준히 나빠지고

조금씩 조금씩 꾸준히 좋아질

사람은 하루아침에 변하지 않는다

세상도 하루아침에 좋아지지 않는다

모든 것은 조금씩 조금씩 변함없이 변해간다

 

말이 우습지만 나무가 덮쳤는데도 안전하게 살아남은 비석들을 보면서 당연히 박살이 났어야 텐데 그래도 사람은 죽어서 땅에 묻혔지만 죽어서도 피할 길이 있구나 생각을 했습니다. 어쩌면 요리조리 피해갔는지… 물론 비석도 풍상은 피할 길이 없어서 이름이 씻겨나가서 이름도 없는 비석이 있습니다. 하지만 교회묘지에 묻혀 주의 보혈로 씻겨진 이름은 하나님의 생명책에 이름이 새겨져 있어서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것을 생각하면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나르샤” 라는 “날아오르다”라는 뜻의 우리 말이 있습니다. “시나브로 나르샤” 말이 되지요? 세상살이 힘들고 괴로워도 말씀이 주신 꿈과 하늘소망을 가지고 조금씩 날아오르는 삶을 살기를 소원합니다.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모든 분들이 평생 이런 일은 난생 처음이고 전쟁도 이런 전쟁이 없다고 정도의 코로나라는 엄청난 재난이 일년동안 우리를 덮쳤지만 교회와 성도들을 안전하게 지켜주시고 피할 길을 주신 것을 생각하면서 하나님께 깊은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고생은 했지만 지혜를 주시고 은혜를 주시니 더욱 감사하는 한주간이었습니다.

성도여러분 날마나 순간마다 시나브로 나르샤의 축복이 있기를 바랍니다. 한주간동안 행복하시고 주안에서 승리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