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히팅을 다시 틀어야 되는 상황입니다. 며칠전만 해도 낮기온이 90도였는데 오늘 낮기온은 50도가 되지 않습니다. 감기몸살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교회 앞에 시니어센터에서 며칠전부터 정문 옆 잔디밭에 꽃과 나무를 심고 화단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젊은 남자 한 분과
여자 한 분이 땅을 파고 일을 하는데 여자분은 디렉터같아 보였습니다. 예전에 파킹장에 나무상자를 만들어 채소를 심거나 화분을 정문 앞에 놓는 경우는 보았어도 이렇게 잔디밭에 화단을 만든 것은 처음 보았습니다. 속으로 시니어센터를 우리 교회 비전센터로 만들어 달라고 기도를 시작했는데 화단을 만들다니 이게 무슨 뜻인지 곰곰히 생각하다가 제가 처음 앰블러교회 올 때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제가 차를 타고 처음 본 교회건물의 모습은 우중충하다고 할까요. 찌푸린 하늘처럼 대낮인데도 흐리고 어두웠습니다. 교회 펜스는 색깔이 바래고 녹이 슬었고 건물 군데군데 페인트는 벗겨진 데가 많았고 예배당과 교실 카펫트는 오래 되어 실이 터지고 냄새가 났고 지하 친교실에 가니 벽색깔은 짙은 갈색으로 어두컴컴한 분위기였습니다. 그 때 제 마음에 드는 첫생각이 일단 교회 주위에 꽃을 심고 화단을 만들고 쓸데없는 나무는 다 짤라 버리고 페인트를 새로 칠하고 카펫을 새로 바꾸고 어두운 벽색깔을 밝게 바꿔야 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물론 시간이 걸렸지만 다 그대로 되었지요. 기도 많이 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교회 앞에 정원수들이 둘러쳐서 다 가려 있었는데 지금은 없지요. 싹 짤라버렸지요. 저는 그 때 시원하게 보이려고 나무를 짤랐지만 이 사람들은 나무를 심고 있네요. 그러나 마음은 똑같을 꺼라고 느꼈습니다. 아마도 시니어센터 디렉터가 이번 코로나로 센터 문을 거의 1년을 닫았다가 뭔가 다시 새롭게 시작하려 하는 마음인 듯 싶습니다. 그래서 우리 건물을 다시 보니 교회 앞 정원수 몇 개가 있는데 얼마나 크게 자랐는지 모릅니다. 손으로 하려니 엄두가 안났는데 이번에 트리머를 사서 다 깍아 버렸습니다. 옛날 사택 옆에 있는 나무들은 예전 사진을 보니까 아담했는데 지금은 키가 두배는 자란 것 같습니다. 누가 자르셨더라구요. 그 뒤에 이것저것 놓은 잡동사니 물건들이 있었는데 다 치워버렸습니다. 사실 나중에 써야지 하고 놓은 것들이 일년 지나도 그대로이면 결국 버리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치우면서 하나님께 물어보았습니다. “다시 시작하시는 건가요?” 궁금했습니다. “누구 손을 들어 주실 건가요?
갑자기 날씨가 추워졌습니다. 며칠동안 비까지 계속 오는 바람에 오늘 오후 뒷마당에서 계획한 졸업파티를 비가 올 경우 실내에서 하게 될 것 같습니다. 밖에서 안전하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으면 했지만 그래도 졸업하는 학생들을 축하하고 격려해주는 마음은 밖이나 안이나 똑같습니다. 졸업감사예배는 원래 6월달에 드렸습니다. 그런데 주인공들이 각자 사정으로 6월에는 없는 경우가 많아서 5월달로 하기로 하고 오늘 드리기로 했습니다. 졸업을 하는 분들은 많은 감사가 있겠지만 더욱 풍성한 감사가 있기를 바랍니다. 무엇보다 감사할 것은 여기까지 나를 있게 해준 분들입니다. 먼저 하나님께 감사하고 부모님께 감사하고 스승님께 감사하고 나를 믿어준 많은 분들에게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크게 보면 인생 졸업하기까지 범사에 감사해야 겠지요.
학생들이 지금은 장성해서 청년이 되었지만 옛날 학생일 때의 간증을 보면 교회 나오고 싶어도 부모님이 교회 나오지 않아서 못 나올 때 차편을 제공해주어서 교회 나와 예배드릴 수 있게 되어서 그분께 감사했다고 하고, 또한 학교 다니면서 어렵고 힘들 때 교회 와서 기도하고 힘을 얻어서 포기하지 않고 학업에 임했다고도 하고, 또한 교회 전도사님이나 선생님과 친구들이 다독여 주고 헤아려 줄 때 위로 받고 힘을 얻었다는 고백이 많습니다. 그런데 그 힘이 되어 주었던 분들도 보면 다 환경과 상황이 힘들었던 분들이었고 어려운 분들이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진실한
마음이전해지는 것 같고 그래서 ‘상처입은 치유자’라는 말은 언제나 실제로 경험되어지는 것 같습니다.
주의 은혜가 다시 임하기를 기도드립니다. 한주간도 건강하시고 승리하시며 6월을 맞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