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04 목회서신 기념하고 기억한다는


일년의 반을 지나 나머지 반이 시작되는 7 첫째 주일입니다. 하반기에도 주님의 은혜와 축복이 가정마다 충만하기를 바랍니다. 어제 날씨가 선선하기도 하고 비가 오기 전에 정리를 하려고 교회묘지에 잠깐 다녀왔습니다. 미국사람들은 보통 부활절 독립기념일이나 추수감사절 성탄절에는 가족이나 친지들이 다녀간 흔적으로 묘비앞에 깨끗한 성조기가 꽃혀 있습니다. 대개 휴가가기 전에 미리 성조기를 꽃거나 조화를 꽃아 놓고 가는 사람들과 당일날 찾아 와서 꽃아 놓고 가는 경우도 있는 같습니다.  특히 독립기념일이면 조화보다도 대부분 성조기를 꽃아 놓고 갑니다. 그러면 어떤 분인가 묘비를 보게 됩니다. 묘비에 새겨져 있는 돌아가신 날짜가 거의 백년이 지났는데도 그래도 기억하고 찾아오는 가족들이 있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그래서 더욱 신경이 쓰여 미리 정리하게 됩니다.

 

묘지 설립연도는 1834년입니다. 묘지옆에 교회당이 있었는데 건물은 지금 우리가 예배드리고 있는 건물을 지어 이사오고 지금 옛날 교회당은 없고 묘지만 계속 남아 있는 것입니다. 그래도 사람들이 계속 찾아오는 것을 보면 아마도 후손들이 근처에 계속 살고 있는 같은데 군데군데 성조기가 꽃여 있는 분들을 보면 돌아가셨어도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후손들이 잊지 않고 찾아오니까요. 가장 최근의 장례는 8년전쯤이라고 기억하는데 이곳에서 장례를 치루겠다고 알려오신 분이 있었습니다. 가진 생각은 아직도 묘지역할을 한다는 사실과 아직도 이곳을 고향같이 생각하거나 자기 묘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놀라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우리가 있는 건물은 미국교회로 침례교회였는데 1984에 창립 150 만에 문을 닫고 한국교회인 필라영락교회에 그해 1984 12 그랜트로 1불로 넘겨주었습니다. 미국성도들이 젊은이들은 없고 자기들은 나이가 들어 교회 문을 닫아야 겠는데 교단도 다르고 아시안이지만 새벽기도하는 교회라서 소망이 있다고 여기고 건물을 주었다는 이야기는 감취어진 일화입니다. 그러다가 1995 흰돌장로교회와 통합을 해서 앰블러장로교회로 이름하고 지금까지 것입니다.

 

기억한다는 것은 역사를 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5년전쯤 윌로우그로브로 교회를 이전하려고 했을 저도 교회의 역사를 기억하고 팔려고 하는 교회건물의 소유자인 미국교회 모교회 당회에 공식편지를 썼던 것입니다. 편지 내용의 핵심은 우리교회는 미국교회가 1불로 교회의 역사가 있다. 그런데 얼마전 우리 교회 건물이 지역 스패니쉬 선교에 필요하다고 미국교회에서 팔지 않겠느냐고 구입 문의가 들어왔다. 교회를 사고 팔수도 있겠지만 만약 당신들이 1불로 우리교회에 윌로우그로브 건물을 넘겨 준다면 우리도 미국교회에 다시 1불로 넘겨 있다. 얼마나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요 놀라운 역사가 있을 지혜로운 결정이 있기를 간구했는데 안타깝게 미국당회에서 논의 끝에 부결되고 말았습니다. 돈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은혜라는 것이 무엇인지 역사는 없어지지 않고 이렇게 회자되는 것입니다.

 

오랜 세월이 지나갔는데 도대체 누가 찾아와서 성조기를 꽃아 놓고 갔을까 생각해 보니까 필라델피아 역사와 시대를 보면 어느정도 이해가 됩니다. 필라델피아가 전통있는 도시인데 앰블러시티도 그만큼 오랫동안 대를 이어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주변에 식당이나 호텔을 보면 몇백년 것이 수두룩 합니다. 가보았는데 William Penn Inn이란 미국레스토랑은 1714년에 세워졌으니까 미국이 독립을 선언한 1776년보다 오래되었습니다. 또한 백세시대라고 주변에 백세가 넘으신 분들이 많습니다. 거동이 가능하시다면 묘지에 찾아오실 수도 있을 같습니다. 자기 아버지 어머니나 할아버지 할머니가 백년전에 돌아가셨어도 기억하고 찾아 있지요. 참고로 지금 세계 최고령은 118세라고 합니다. 120 130세까지 나올 것이라고 합니다. 독립을 기념한다고 하는 , 은혜를 사람들을 기억한다고 하는 것은 귀한 일입니다. 성도여러분, 좋은 기억으로 회자되고 기억되시기 바랍니다. 한주간도 건강하시고 승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