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10 목회서신 조금씩 열어 주시는 하나님

 

얼마전 고향에 방문한 자파르 선교사님이 영상을 보내왔습니다. 오늘 예배 후에 보여드릴 것입니다. 그 영상에는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쉬켄트에 우즈베키스탄 기독교 역사에서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이 처음으로 건축하는 교회를 보게 될 것입니다. 그전에는 러시안들이 세운 교회나 아니면 고려인들의 교회에서 예배 드리거나 집에서 가정교회로 모임을 가졌는데 이제 자기들의 손으로 우즈벡 민족을 위한 교회가 공식적으로 세워지는 것입니다. 이 나라는2016년까지 카리모프 독재정권으로 철저한 폐쇄 국가였었는데 그가 사망하고 현재 정권이 점차 나라를 개방하고 경제발전을 위하여 민주화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이루어지는 일입니다. 물론 이슬람국가이기 때문에 아직 포교는 금지이지만 교회에서 예배는 드릴 수 있습니다. 얼마전 교회가 공식등록 되어 출발하였고"번영된 삶” 이라는 교회이름이 붙여졌습니다. 현재 기초공사에 들어간 예배당은100명정도 들어가는데 우선 $35,000 가 필요하고, 부얶, 게스트 하우스, 화장실을 위해 $75,000 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건축이고 자파르 선교사님의 누님이 이 건축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자파르 선교사님과의 만남은 벌써 오래 전 일입니다. 변희라 선교사님 친어머님인 변현경목사님이 뉴저지 리틀페리에 사셨는데 우즈베키스탄에서 이슬람독재정권의 강압정치 하인데도 1997년 미국의 모든 삶을 정리하고 자녀와 함께 들어가서 헌신적으로 자리량 선교사로 사역하시다가 따님인 변희라 선교사님이 현지에서 자파르를 만나 결혼한 것입니다. 비밀리에 교회를 세우고 사역을 확장하시다가 2005년 피살되어 순교하시고 자파르 선교사님 가족들이  모든 것을 놓고 강제로 추방된 후 미국에 와서 크게 낙심해 있다가 우리 교회에 오신 지 14년이 넘어갑니다.  그 때 아들 에녹이 3살이었는데 벌써 11학년이 되었습니다. 이제 현지상황이 바뀜에 따라 선교의 환경이 조금씩 다시 열리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자파르 선교사님이 기쁜 마음으로 영상을 보낸 것을 보시고 함께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즈베키스탄에 우즈베키스탄 기독교인들을 위한 자리가 있다는 사실을 보고, 국민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저희 교회도 이번 우즈베키스탄 민족을 위한 성전 건축에 미력하지만 작은 힘이라도 모아서 후원하여 보낼 수 있다면 우즈베키스탄 민족을 위한 첫 교회건축에 우리도 역사적으로 동참하는 일이 될 뿐 아니라 선교사님 가족에게도 위로와 격려가 되고 특히 한인이 가서 순교의 피를 뿌린 이 나라를 선교하는 이 일에 함께 하는 것을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지 않으실까 생각을 합니다. ‘우즈벡’이라고 쓰시고 헌금하시면 몇주간 모아서 전액을 교회건축 선교비로 보내겠습니다.

 

토요일 학생 새벽기도회도 선생님들이 학생들과 같이 인도하며 잘하고 있습니다. 금요일에 미리 와서 찬양 연습하고 토요일 아침에도 일찍 먼저 와서 연습하는 모습을 보고 참 대견스럽고 자랑스럽습니다. 보면 볼수록 참 감사합니다.

또 어제 토요일에는 한국학교에서 한글날 기념으로 한글문화 큰 잔치가 있었는데 저희 교회에서도 학생들이 모여서 조촐히 행사를 가졌습니다. 상황이 예전 같지도 않고 조심스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있는 것도 그렇고 아이들의 기억에서 아무것도 없이 그냥 지나버리지 않도록 큰 행사가 아닌 작은 행사는 한 가지씩이라고 해야 되겠다고 한 것입니다. 그래서 이 달 말에 할로윈이 있는 날에 대신하는 “할렐루야 나잇” 도 하려고 합니다. 선생님들이 안 도와주면 할 수가 없는데 먼저 이야기를 꺼내고 도와준다고 하니까 그것도 참 감사합니다. 다들 학교생활에 공부하기도 바쁠텐데 특히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사랑하고 위하는 마음은 필라에서 우리 선생님들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벌써부터 집 앞에는 온갖 해골들과 귀신들 형상이 세워지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마스크한 해골이나 귀신은 못 보았습니다. 깨어 기도해야 할 때입니다. 한 주간 보내시면서 꼭 기도시간을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