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07 목회서신 절대 absolute 絶對

절대감사와 더불어 절대기도와 절대믿음이 있습니다. ‘절대’라는 의미는 어떤 경우에도 비교되거나 맞설 것이 없고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중세철학에서 시작되었고 실존철학에서 발전된 철학용어입니다. 우리가 쓰는 절대라는 용어는 실존철학에서 쓰는 Absolute의 번역어로 일본철학교수가 고안한 철학용어입니다. 철학자들은 절대자나 절대적인 것의 개념을 설명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신의 증명에 있어서도 철학은 절대자가 누구인지는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설명을 하려면 기준이나 척도가 있어야 시작되는데 절대자는 모든 상대적 기준이나 척도를 초월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절대자가 존재함은 증명하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 한 예로 존재론적 신존재증명입니다. 데카르트가 인간의 존재를 증명할 때 쓰는 유명한 말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식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내가 존재한다거나 생각한다고 존재한다면 그분은 전능한 신이 아닐 것입니다. 왜냐하면 내 생각에 따라 존재하기 때문이지요. 우리 생각과 이해를 뛰어 넘어 존재해야 진짜 신이겠지요. 그래서 다른 것으로 신의 존재를 증명하려고 여러 변증이 생겼습니다. 부동의 동자가 있다는 우주론적 증명, 시계가 있다면 시계공이 있을 것이라는 목적론적 증명, 인간이 갖고 있는 선과 악의 의식을 볼 때 참과 거짓의 근원이 존재할 것이라는 도덕적 증명, 심리학적 증명, 과학적 증명 등으로 완전. 필연, 최고, 관념, 실재 등의 용어를 만들어가며 절대자인 하나님을 증명하려고 했습니다.

 

하나님을 모르는 불신자에게는 변증이 어느정도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앞서 말씀드렸듯이 설명할 수는 있겠지만 절대자가 누구인지 말할 수가 없는 것이 인간의 한계입니다. 만약 억지로 자꾸 하나님을 설명하려고 하고 그러다 보니 하나님을 직접 만나지 못하고 하나님에 관한 것만 아는 신앙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절대감사, 절대기도, 절대믿음 같은 용어는 원래 하나님의 절대불변의 약속, 절대불변의 응답 등을 믿고 사용하는 말로 사용해야 합니다. 만약 그 믿음이 없으면 절대라는 말은 모순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감사와 기도와 믿음 같은 데 붙여서 써봤습니다.

 

예전에 교회 지도자인 어떤 분에게 제가 기독교는 우연을 믿지 않는다고 하나님의 허락하에 일어나는 일이라고 하면서 최근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난 것을 말씀드리며 이 일로 인하여 앞으로의 일들은 “하나님이 하실 것입니다” 라고 말씀드리면서 걱정하지 마시고 믿음으로 하시자고 권면을 드렸더니 그분은 계속 논리적으로 설명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결정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마 자기 딴에는 말이 안된다고 생각해서 그런 말을 하셨겠지만 사실 말이 안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존재를 변증함으로 설명할 수는 있지만 기적같은 일들같은 인간의 이해를 벗어나는 하나님이 하시는 일은 오직 믿음으로 밖에 말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분이 하신 말이 말이 안되는 이유는 계속 논리로 자기를 설득해야 결정하겠다는 것은 결국 자기는 하나님을 믿지 않는다는 말밖에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서로 견해는 다를 수 있지만 결정이나 판단은 믿음으로 하는 것입니다. 성경에서도 예수님이 병자를 고쳐 주셨을 때 바리새인들이 병자가 낫는 것을 눈으로 보고도 하나님이 하셨다는 믿음을 갖지 않은 이유가 있습니다. 예수님이 하나님이신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었습니다. 나중에는 할 말이 없으니까 귀신의 힘을 빌어 고쳤다고 말도 안되는 궤변을 한 것입니다. 

 

절대감사, 절대기도, 절대믿음은 주안에서 가능한 것입니다.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성경은 주안에서 결단하고 맹세하는 일을 선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개인이 하나님과 교회 이름을 걸고 맹세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합니다. 예수님도 옳다 옳다 아니라 아니라고만 하고 맹세하지 말라고 하신 이유와 야고보사도가 맹세하지 말라고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말을 하더라도 주안에 있음으로 주의 뜻을 알고 성령이 주시는 힘으로 진실한 말이 되어야 하는 것이지 내 욕심과 뜻에서 나오는 거짓맹세를 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항상 깨어 있어서 불신과 의심의 말뿐 아니라 애매한 말이나 비열한 말이나 저속한 말이 끼어들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다니엘의 세 친구가 풀무불에서 고백한 말이 있습니다. 신상숭배 거부죄로 참소를 당하고 진노한 왕에 의해 풀무불에 던져져 죽게 되었습니다. 세 친구는 하나님이 자신들을 이 풀무불에서 건져 내실 것을 굳게 믿지만 만약 그리 아니실지라도 나는 우상에게 절하지 않을 꺼라고 담대하게 말했습니다.

절대 믿음과 절대 감사 절대 기도의 기적이 일어났지요.

 그 믿음으로 감사하고 기도하기를 원합니다

성도여러분, 날씨가 아침에는 쌀쌀해 졌다가 낮에는 더워졌다가 기온차가 심합니다. 한 주간도 건강에 유의하시고 믿음으로 사시고 주안에서 승리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