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은 보통 마지막 한 달이 남은 연말이라는 의미가 있지만 교회력으로 볼 때는 예수님의 탄생, 즉 성탄을 기다리는 달입니다. 기독교는 성탄 4주간 전 대림절 대강절로 지킵니다. 영어로는Advent라고 하는데 라틴어로 어드밴투스 (Adventus)에서 유래했고 한자로 대림으로 번역된 것입니다. 원래 의미는 세상적이었습니다. 황제가 지방을 순시하려고 방문하는 또는 신전에 신이 임하셔서 방문한다는 의미로 쓰이다가 기독교에서 하나님의 임재라는 의미로 그대로 차용한 것입니다. 로마에서 전쟁에 이긴 장군이 개선 퍼레이드를 할 때 사로잡힌 노예들이 소리친 말이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입니다. 라틴어로 ‘죽음을 기억하라’는 뜻으로 당신들이 오늘 개선장군처럼 좋아하고 우리는 조금 후 죽을 목숨이지만 당신들도 언제 죽을 지 모르는 존재임을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섬뜻하지만 어쩔 수 없는 사실이지요

 

성경은 누구나 한번은 죽고 심판이 정해져 있다고 했습니다. 히브리서9 27-28절에 보면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하신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 이와 같이 그리스도도 많은 사람의 죄를 담당하시려고 단번에 드리신바 되셨고 구원에 이르게 하기 위하여 죄와 상관없이 자기를 바라는 자들에게 두번째 나타나시리라” 하셨습니다. 여기서 하나님이 정하신 중요한 진리는 죽음과 심판,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메시야의 초림과 재림입니다. 기독교인이 죽음과 심판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초림하신 주님을 믿고 구원받아 죄가 용서받았다는 것과 주님이 재림하실 때 죽음을 이기고 죽은 내가 부활하고 영원한 생명을 얻고 천국에서 영원히 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이것을 모르고 세상이 전부인줄 알고 살다가 죽음에 이르러서야 후회하고 두려워합니다. 예수님을 믿는 자는 장차 미래에 그렇게 될 것을 믿기에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성탄을 기뻐하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다시 오실 주님의 재림을 간절히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초대교회는 어드밴투스를 그리스도가 인간에게 오는 일로 두가지 의미로 설명했는데 첫째는 하나님이신 예수님이 인간으로 세상에 죄인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오셨고 둘째는 끝 날에 심판주로 다시 올 것인데 곧 오실 줄 알았던 주님의 재림이 늦어지니까 재림을 기다리라 또는 재림을 기억하라는 의미로 쓰이게 된 것입니다. 성탄절은 예수님의 이 땅에 오심으로 우리가 죄에서 구원받았기 때문에 그리스도의 태어나신 날을 축하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입니다.

 

다가오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작년에 하지 못했던 예수님 탄생을 축하하는 발표회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이 탄생하실 때 수많은 천군천사가 아기예수 나심을 기뻐하며 찬송했다는 사실과 양을 치던 목자와 먼 나라의 동방박사가 아기 예수 누우신 곳을 찾아가서 경배하고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드렸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찬양이든 연극이든 연주이든 감사한 마음으로 많이 참여해서 예수 그리스도께 영광을 돌리시기를 바랍니다. 다음세대에게도 기쁜 성탄절이 되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저도 작년에 못했지만 이번에는 찬양을 연습해서 예수님이 탄생하신 성탄을 기뻐하고 송축하려고 합니다. 장차 우리 아이들이 자라고 커도 성탄절이 되면 내가 어릴 때에, 학생 때에 아기 예수 탄생을 찬양하고 기뻐했다고 기억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들이 인류에게 구원과 생명을 주시러 오신 구세주가 나신 날을 위해 열심히 준비한 성탄 축하 행사를 잊지 않고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대강절이면 4주동안 4개의 불을 한 주마다 하나씩 밝히며 성탄을 맞이하는 전통이 있는데 이번에는 먼저 주의 오심을 기뻐하는 마음의 불을 활짝 밝혔으면 좋겠습니다. 그 마음으로 성탄절을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최근 돌연변이가 또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오미크론변이가 돈다고 걱정하고 있지만 확실치는 않아도 전염은 강하지만 증상이 델타보다는 약할 것 같고 예전처럼 봉쇄조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세상은 지금처럼 위드코로나로 갈 것 같습니다. 성도여러분, 주님을 기다립시다. 금년 성탄절은 주님을 기다리며 우리 교회와 가정들이 성탄의 은총을 마음껏 누리고 그 축복을 다 받기를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