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마지막 주일입니다. 코로나가 2년째 들어 오미클론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고 최근 스텔스라고 이상한 변이가 또 발생했다는 소식이 있지만 오미클론처럼 감기정도 인걸 보면 코로나도 이제 막판인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항상 건강관리는 내 몫이라 생각하시고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동부지역에 눈폭풍이 불어서 각 주마다 비상입니다. 필라델피아도 눈이 제법 온 것 같은데 다행히 날리는 눈이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 바람이 눈을 치워준 격이 되어서 그럭저럭 넘어간 것 같습니다. 예전에 무거운 눈이 많이 왔을 때 보통 그 하중에 나무가 못 견디고 부러지면서 전기줄을 치고 끊어지면 며칠 아니면 몇 주씩 전기가 안 들어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나무가 많은 필라델피아의 겨울 약점이지요. 예상치 않게 감사한 일이 있었습니다. 밤새 눈이 오고 낮에 멈추어서 바로 눈을 치우려고 나갔더니 교회 바로 옆집 주인이 교회 앞 보도의 눈을 기계로 치워 주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고마운지 감사하다고 인사하면서 기계가 소리도 별로 안 나고 디자인이 멋지게 보인다고 했더니 눈 치우는 기계를 새로 샀다고 합니다. 보니까 배터리로 작동하는 것이었습니다. 제 생각에 기계를 사 놓고 이번 겨울 첫번째 제대로 오는 눈이라 처음 사용하는 것 같은데 보기에 잘 되니까 집 앞 길을 치우다가 내친 김에 교회 앞 길까지 다 치워 준 것 같습니다. 어찌되었든 마음이 귀하지요.

 

코로나 이후로 “나는 예수님은 믿는데 교회는 안 믿는다”, “하나님만 믿으면 되지 꼭 교회에 나가야 하나”, “예수님은 사랑하는데 교회는 싫다” 같은 말을 하는 사람이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말은 안타깝게도 무언가에 상처를 받았거나 고통과 어려움을 당했거나 왜곡된 교회관을 듣고 교회를 잘 모르기 때문에 하는 말이라 이해는 되지만 맞는 말은 아닙니다. 성경은 교회를 예수님을 머리로 한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말합니다. 교회는 건물도 조직도 클럽도 아니고 예수님을 믿고 성령님이 거하시는 공동체요 하나님의 자녀요 하나님의 가족입니다. 로마서12 5절에도 “이와 같이 우리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어 서로 지체가 되었느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예수 믿고도 옛사람의 모습이 그대로 있고 불완전한 모습들이 나타나고 알곡과 가라지가 섞여 있기에 문제가 많을 뿐입니다. 완벽한 교회를 찾는다면 교회 무덤에 가면 볼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교회가 이렇게 모이는 이유는 영혼육이 구원받은 자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영혼을 구원해 주신 하나님께 예배하기 위해 모이는 것이 주된 것이지만 한편으론 불완전하고 약한 모습도 있기에 말씀을 배우고 서로 보호하고 돕고 섬기고 교제하면서 힘을 얻어 전도하고 선교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걸 주님이 아시고 모이기를 힘쓰라고 말씀하셨고 모여서 그렇게 하려고 한 곳에 모이는 것입니다. 죄인이 예수님께 용서받고 교회가 되었기에 용서받은 죄인들끼리 서로 용서하고 사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교회를 사랑하셨기에 우리도 교회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썩고 멸망할 인생이 구원받고 영생을 얻었기에 잠깐의 세상 삶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고 생명을 주며 사는 것입니다. 그래서 종교개혁 신학자 존 칼빈은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르는 하나님의 자녀는 교회라 불리는 어머니 품에서 자라나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보이는 교회가 소망이 없어 보여도 우리부터 믿음으로 교회가 되었기에 교회가 소망이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교회가 소망이 없다면 믿는 내가 소망이 없다는 말이 되기 때문입니다. 사랑의 주님이 남겨 주신 복음이 참소망이라면 그 열매인 교회도 소망이 됩니다.

 

2 1일은 음력으로1 1일 명절인 설입니다. 떡국을 안 드셨으면 맛있게 드시고 새 날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새롭게 2월을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한주간도 건강하시고 승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