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을 당하면 다들 충격을 받고 고통을 겪고 분노를 느낍니다. 세월호참사로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마음이 아프고 낙심에 빠지신 분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지금 우리는 이 말할 수 없는 아픔가운데 무슨 말을 할 수 있으며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질문해 봅니다. 절체절명의 위기의 순간에 나와 우리 가정, 또한 우리 교회와 사회가 놓치지 말아야 하고 잊어버리지 말아야 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어려울 때가 오면 사랑의 한계, 용서의 한계, 능력의 한계를 느낄 때가 있습니다. 도저히 사랑할 수 없을 때, 부족해서 무기력감을 느낄 때, 좌절과 실망으로 마음에 분노가 일어날 때 성도여러분들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역설적이지만 그 때가 하나님을 바라보고 믿어야 할 때입니다. 한계와 부족함속에서 교회를 찾고 하나님을 찾게 됩니다. 세상에서는 못 깨달아요. 하나님은 이 땅에 남겨주신 유일한 희망으로 교회를 세우셨습니다. 저는 이번사건을 계기로 교회에 더 깊은 질문과 회개가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수많은 학생들이 안타깝게도 세상을 떠났습니다. 우리도 예고없이 저렇게 세상을 떠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들 때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지금 천국을 향한 마음의 준비를 할 때입니다. 초대교회는 수많은 순교자들을 보면서 마라나타 주예수여, 오시옵소서라고 천국을 소망하며 살았습니다. 사람들이 인생의 마지막에 하는 말은 복잡하지 않습니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행복하게 잘살아”라는 말이 대부분입니다. 우리는 마지막에 어떤 말을 남기고 가야할까요? 살아있을 때 후회함이 없도록 사시기를 바랍니다. 지금보다 더 사랑하며 더 행복하게 사시기를 바랍니다. 생명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희생한 분들의 숭고한 행동을 보면서 무엇이 가장 귀한지를 알 수 있었고 우리를 살리시려고 대신 죽으신 예수님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이 고통스러운 참사 앞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들일 것입니다. 성도여러분, 우리는 이번 일로 우리의 삶과 믿음을 점검하면서 먼저 나부터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위기가 기회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위기에서 중요한 것을 깨닫게 하시고 고통가운데 하나님을 만나는 기회를 주십니다. 아픈만큼 성숙해질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을 잃어버리지 않고 하나님을 만날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면 숨기거나 핑계대거나 합리화시키지 말고 우리 마음을 확정하고 또 확정하는 것이 너무나 중요합니다. 나부터 우리부터 희망이 시작되기를 바랍니다. 자비로우신 하나님께서 유가족들을 위로해주시고 은혜와 긍휼을 베풀어주시기를 기도합시다. 기도할 수밖에 없지만 정말 기도밖에 없다고 생각될 때 하나님이 진짜 믿어집니다. 그렇게 기도한다면 절망할 때가 아닙니다. 하나님을 믿으면 희망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어려운 일을 겪으면 겪을수록 사랑하고 축복하는 일이 먼저임을 알게 됩니다. 그러나 그렇게 되도록 먼저 고통을 주시는 것 같습니다. 다시스로 가던 요나가 물고기 뱃속에서 회개하고 니느웨로 간 것처럼 모든 크리스천들이 이번 세월호의 참사를 통해 이 땅을 향한 더 애통하는 마음을 가지고 복음대로 살아내는 삶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우리 삶과 나라와 민족이 구체적으로 변화되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