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을 건다는 것은 사건을 뒤바꾸고 역전시키기도 합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사실 러시아의 압도적인
전력으로 금방 끝날꺼라는 예상을 했는데 우크라이나의 저항이 만만치 않은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목숨을 걸고
저항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가운데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상황들을 보며 드는 생각은
지도자들이 처음부터 진작에 목숨걸고 했으면 상황이 달라졌을텐데.. 하는 생각입니다. 싸우기 전에 싸울 일을 없애 버리면 싸울 일이 없습니다. 사람은 싸울 때와 안 싸울 때의 결과와
내가 이길 확율과 질 확율을 계산하기 때문에 대부분 싸움까지는 가지 않습니다. 그러나 목숨을 거는 경우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순한 사람같이 보이는 사람인데 보이는 것과는 달리 깡패두목인 사람에게 어떻게
두목이 되었느냐고 사람들이 물으니까 간단하답니다. 내가 싸움에서 이기는 이유는 내 목을 걸고 싸우기 때문이랍니다.
사실 죽을 각오를 하고 또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과 싸우는 싸움은 무력으로 제압해도 승부에서 이길지라도 이긴 것이
아닙니다. 굴복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주변사람들이나 역사는 승패보다
어떤 자세였느냐를 따집니다.
우리 한국분들이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라든지, 너 죽고 나죽자라는 마음이 있어서 무서운 민족인 것은 분명합니다. 거기에 민족정신과 애국심이 투철해서 아마도 세계 민족가운데 유대인과 버금갈 정도로 똑똑하고 민족성이 뛰어난 사람들입니다. 특별히 오늘은 삼일절 기념예배로 드립니다. 1919년 3월 1일 서슬 퍼런 일제 강점기에서 총칼로 위협하는 그 앞에서 대한독립만세를 비폭력으로 외쳤다는 것은 내가 죽어도 좋다는 마음을 가지고 목숨 걸고 한 외침이기에 순국선열들과 애국지사들의 삶은 또 다른 모습으로 우리에게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때 나라를 위해 목숨을 던진 유관순 누나의 글을 써서 상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나라에 바칠 목숨이 오직 하나밖에 없는 것이 이 소녀의 유일한 슬픔입니다” 유관순 누나가 하신 말씀이 어린 저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지요. 그러나 예수 믿는 사람은 주안에서 나는 이미 죽었기 때문에 너 죽고 나 죽자가 될 수가 없습니다. 믿는 순간 예수의 생명을 전하는 자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루비 캔드릭이라는 선교사님이20세에 한국에서 순교하며 남긴 말입니다. “내게 천개의 생명이 주어진다면 그 모든 생명을 조선을 위해 바치리라” 양화진외국인선교사 묘에 가면 이분의 묘비에 이 글이 씌여 있습니다.
러시아도 우크라이나도 종교는 다 기독교 분파인 정교회입니다. 그래서 정교회의
신앙의 형제끼리 싸우는 형국입니다. 아이러니한 것은 러시아와 우크라 정교회가 각각 자국 군대와 탱크와 비행기를 축복하고 서로 맞서 싸우도록 기도했다는 것입니다.
같은 종교를 가지고서도 민족주의나 이념은 서로를 원수같이 싸우게 되는 비극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어찌되었든 전쟁이 확산되지 않도록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평화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만이 이 일을 해결하실 수 있음을 믿고 신뢰하며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함께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희 교회는 매년 김선태목사님이 원장이신 실로암 안과병원 맹아 개안수술비 후원을 위한 맹아돕기 금식을 하는데 올해도 합니다. 금년에도 이번 주 수요일(2일)부터 사순절인데 그날부터 시작됩니다. 한국에 맹인의 수는 12-14만여명이라고 합니다. 이 중에 수술하면 광명을 찾을 수 있는 시각장애인은 만 오천에서 2만명정도라고 합니다. 딸 잘 둔 심봉사가 눈을 뜬 것처럼 수술만 하면 빛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한 명이 개안수술을 받을 수 있는 금액은 30만원정도입니다. 지금 환율이1달러에 1200원이니까 250불이면 한 명이 눈을 뜰 수 있습니다. 작년에는 저희들이 모아 보낸 수술금액으로 5명이 눈을 떴습니다. 얼마나 감사한지요. 10여년을 계속했으니 수십명의 맹인들이 눈을 떴을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셔서 작은 정성이지만 함께 힘을 모으니까 가치 있고 보람 있는 큰 일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참여해주시고 기도해 주신 분들 모두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한주간도 건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