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교회 앞 정원나무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제가 이 교회 부임했을 때 교회 앞에는 예배당 쪽의 벽을 따라 회양목이라고 하는 정원수가 길게 있었고 지금 주일학교로 쓰는 건물 쪽은 이름모를 나무가 창문을 가리우고 있었습니다. 그 땐 돌로 된 교회가 멋있어 보였습니다. 교회를 가리우고 있는 것 같고 답답해 보여서 다 잘라 버렸지요. 그리고 보니 머리돌이 나타났습니다. 머리돌에 새겨진 년도를 보고서 이 교회가1834년에 건립되었고 1892년에 새 건물이 지어졌다는 것을 그 때 알았지요. 그래서 이 건물의 역사를 찾아보고 옛날 사진을 찾아서 액자에 담아서 교회 본당 입구에 걸어 놓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나무가 없어진 곳에 꽃을 잔뜩 심은 적이 있습니다. 사택 뒷마당에는 상추와 깻잎과 고추와 호박 같은 것도 심었었지요. 그 때 물을 주려고 했더니 교회 앞에 있는 수도파이프가 고장난 상태라서 한동안 화장실에서 물을 통에 담아서 꽃에 물을 주었던 기억이 나는데 수도를 고친 후에도 매일 물 주는 것이 장난이 아니라 그만 두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화단은 두 군데 정도로 정착이 되어 지금까지 온 것 같습니다.

 

교회 앞에는 동그란 회양목류의 정원수가 3개가 있었고 옛날 사택으로 쓰던 지금 교육관 앞에는 복숭아과 종류의 나무 1그루 와 주목나무 1그루 그리고 해바라기가 피어 있던 기억이 납니다. 복숭아과 나무는 뭐가 문제인지 시름 시름 앓다가 말라버려서 할 수없이 잘라버렸습니다. 주목나무와 정원수는 지금까지 있는데 가지치기를 한 번도 안 해서 그런지 너무 커졌습니다. 얼마나 컸는지 비교해보려고 15년전에 사진 찍은 것을 찾아 지금과 비교해 보니 그 때보다 두 세배 가까이 커진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제가 교회 처음 왔을 때 교회 앞에 정원수를 훌쩍 뛰어 넘은 기억이 납니다. 그 아담했던 정원수가 지금은 높고 넓게 자랐는데 농구선수가 덩크 샷 하는 정도로 뛰어야 넘을 정도로 크게 자라버렸습니다.

 

특히 주목나무는 얼마나 크게 자랐는지 모릅니다. 이 나무는 살아서 천년, 죽어도 천년, 썩어도 천년을 갈 정도로 장수하고 오래가는 나무라고 합니다. 집사님 한 분이 이 나무가 보통 나무가 아니라며 잎이나 줄기와 열매에 항암효과에 탁월한 성분이 있다고 해서 약재로도 쓰인다고 알려주셔서 나무이름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독성성분이 있어서 그냥 먹으면 큰일 난다고 합니다. 세익스피어 4대 비극 중 햄릿의 숙부가 왕의 귓속에 넣었던 독약이 바로 주목나무 추출물이라고 합니다. 약이 될 수도 있고 독이 될 수도 있다니 이런 유명한 나무가 지금 10미터 이상 커져서 손을 대기가 어려워졌습니다. 15미터 이상도 자란다고 하니 가지치기를 안하고 계속 놔두면 아마 교육관 3층 높이까지 자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번에 마음먹고 가지치기를 한 나무가 있습니다. 교회 안내판이 있는 곳 바로 옆에 있는 나무입니다. 가시나무인데 이것도 15년 전에는 조그만 나무였는데 너무 커져 버려서 사람 다니는 인도를 넘어설 정도로 커진 나무입니다. 새들의 안식처로 알을 낳고 있는 곳이고 가스나무여서 그동안 손을 대지 않았는데 언젠가부터 속에서 넝쿨풀이 자라서 나무를 덮어서 모양이 지저분하게 안 좋아졌지요. 가시나무라 자르기도 힘들고 해서 놔두었지만 넝쿨 잎을 뜯어내면 금방 또 자라고 해서 이번에 곧 여름이 될 텐데 안되겠다 싶어 지난 번에 구입한 기계를 가지고 시원하게 가지치기를 해버렸습니다. 

 

성도여러분, 지난 주말에는 날씨가 엄청 더웠습니다. 이번 주는 또 온도가 떨어져서 기온차가 심하다고 합니다. 이럴 때 일수록 감기조심하시고 몸관리를 잘하시기 바랍니다. 한 주간도 건강하시고 승리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