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가
용광로 같은 폭염으로 난리입니다. 절기로 따지면 지난 7월 7일이 작은 더위라는 소서(小暑)였고 어제 토요일이 큰 더위라는 대서(大暑)였습니다. 이렇게 더운 날씨에도 하나님께 예배 드리려고 하나님 앞에 나오신 여러분들을 축복합니다.
오늘 주일 날씨는 지금까지 여름동안 최고 더운 날씨가 될 것 같습니다. 예상온도가99도입니다. 체감온도는 백도를 훨씬 넘어갈 것 같습니다. 그래도 시간은 어김없이 지나갑니다. 8월 초가 되면 어김없이 입추(立秋)가 오고 8월 말이면 더위도 한 풀 꺽인다는 처서(處暑)가 옵니다. 모두가 주의 섭리안에서 어김없이 움직이고 돌아가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기후이변이 있고 이상기온도 있을 때 우리가 잊지 말고 생각해야 할 것은 하나님 앞에서의 마음입니다. 바로 코람데오의 정신입니다.
‘코람데오’는 ‘하나님’이라는 ‘데오’와 ‘앞에’ 라는 ‘코람’의 합성어로 ‘하나님
앞에’ 라는 뜻입니다. 내가 하나님을 믿고 사는 하나님의 사람이라면
이 말의 뜻을 잘 알 것입니다. 이
마음은 초대교회들이 고난과 시험속에서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던 마음가짐이자 부정부패한 중세시대에 종교개혁자들이 핍박과 미혹에 요동하지 않을 수
있었던 정신입니다. 사람만이 아닙니다. 자연도 매일 매달 매년 하나님
앞에 서 있기 때문에 세상이 요동을 쳐도 창조하신 하나님 앞에서 창조의 질서대로 회복시키고 원래대로 돌아갑니다. 우리 인간도 하나님이 창조하셨을 때 몸은 흙에서 왔고 영은 하나님이 주셨기 때문에 언젠가 때가 되면 몸은 흙으로 돌아가고 영은 하나님께로
돌아갈 것입니다.
오늘 오후에
학생부가 여름수련회를 위해 바자회를 합니다.
타이틀처럼 이번 바자회 메뉴는 색다릅니다. 팥빙수입니다. 우리 교인들은 그리 많지 않지만 그래도 주문하고 한 참을 걸릴까 걱정이 되어서 물어보았습니다. “팥빙수를 주문하면 아이스커피처럼 빨리 되냐?” 다시 하나님 앞에서 생각했습니다. “그래, 빨리 하는 것보다 정성을 담아서 믿음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지!”
그런데 메뉴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딱 한가지 메뉴입니다. “팥빙수” 솔직히 저 같은 1세대는
한국에서나 미국에서나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출발해서 그런지 몰라도 세상이 장난이 아닌데 이렇게 딱 한가지만 하는 것이 조금 불안하고 생소합니다.
이민 세대는 다 겪어 보았듯이 할 수 있는 일은 다 하던 세대였지요. 아마 저라면
메뉴판에 다른 걸 끼워서 팔았을 것입니다. 왜 그럴까 생각해 보았더니 아마도 한국사람 특유의 빨리 빨리와
눈치 문화 때문 같습니다. 하지만 요즈음 세대는 우리 세대와 많이 다릅니다. 알고 보면 자녀세대는1세대처럼 복잡하지 않고 단순합니다. 혹시 주문하시고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팥빙수가 나올 때까지 느긋하게 기다리시며 아이들에게 많은 격려와 기도와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팥빙수 하나지만 맛에 종류가 다양합니다. 맛있게 드시기 바랍니다. 그래도 미국에 태어나 자란 우리 자녀들은 도네이션하고 자원봉사하고 후원 받고 하는 일은 참 자연스럽게 잘합니다.
그래도 못말리는 1세대인지라 알면서도 또 물어보았습니다. “아이스커피도 하면 어때?” 대답은 “노” 입니다. 제 추측인데 아마도 아이스커피는 주일학교에서 서빙을 하는 것처럼
각인이 된 것 같습니다. 자기들도 수준이 있지 이 정도는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하나님 앞에서 또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리가 교회인데 아이들이 이삭처럼 한
우물을 파겠다는데 참 좋으신 하나님께서 이삭이 우물을 팔 때마다 물이 나오게 해 주신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하나님께 우리 자녀들이 무슨 일을 하든지 우리 하나님이 도와주셔서 주의 은혜로 잘 되도록 기도하고 후원하는 일 밖에 없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자회를
하는 이유는 여름수련회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학생들이 수련회를 갈 때 교회에서 회비의 반은 지원합니다. 그러나 기타 다른 경비는
바자회 등 여러가지 방법으로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학생들이 가는 수련회장소는 뉴저지에 있는 평화기도원입니다.
지난 번 봄방학동안 1박2일 수련회를 할 때도
평화기도원에 갔었는데 이번에도 같은 곳을 간다고 합니다. 한 번 간 데를 또 간다는 말은 뭔가 좋은 것이
있으니까 가겠지요. 들은 말로는 음식이 맛있다는 학생이 많았습니다. 원장님이 아이들에게 잘 해 주시고 특히 음식을 잘 해 주시는 것 같아 감사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또 생각해 보았습니다. 육의 양식도 맛있을 뿐 아니라 영의 양식도 맛있게 먹고 영육 간에 강건한 우리 자녀가
되야겠지요. 준비하는 전도사님과 선생님이 말씀과 기도로 잘 준비하고 학생들이 즐겁고 은혜 충만한 수련회가
되도록 계속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성도 여러분, 더운 날씨지만 한 주간도
즐겁게 보내시고 모두들 건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