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폭우와 가뭄과 지진 등으로 피해를 입은 뉴스때문에 마음이 아프고 우울하지만 어김없이 시간을 흘러서 어제 토요일은 우리 민족의 최대 명절인 추석이었습니다. 이민생활이 다 바쁘다 보니 그냥 지나치기 쉽지만 어떻게 추석은 잘 보내셨나요? 오늘은 추석잔치를 하기 때문에 의미를 찾아보았습니다. 추석을 중추절, 한가위라고 불리우기도 하는데 중추절은 보통 음력 7,8,9월을 가을로 분류하는데 추석인 음력 815일이 가을 중간에 있기에 중추절로 불렀다고 합니다. ‘한가위는 크다는 뜻의 과 가운데 라는 뜻의 가위라는 말이 합쳐진 것입니다. 음력 815일이 추석인데 8월의 한 가운데 있는 큰 날을 의미합니다

이날 하늘에 보이는 달(moon)은 한 해 중 가장 둥근 달이라서 보름달(full moon)이라고 합니다. 어제 뜬 보름달은 100년만에 가장 동그란 보름달이라고 합니다. 해와 지구와 달이 일직선이 되는 거지요. 아쉽게도 날씨가 흐려서 보지를 못했습니다. 이런 보름달을 볼 다음 기회는 2060년이라고 하네요.


구약성경에 보면 수천년 전부터 유대인들은 절기를 지키는 예식과 신앙을 통해 고난의 역사가운데서도 지금까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민족정체성과 공동체성을 굳건히 하며 언약갱신의 의미에서 계속 재연하고 유지하고 있습니다. 미국에도 유대인들의 영향력이 강한 지역은 대부분 학교가 유대인 절기를 휴일로 하고 학교를 열지 않습니다

신앙인에게 명절의 의미는 두가지입니다

첫째는 명절에 축제나 잔치를 벌리고 하나님을 기억하고 온 가족들과 공동체가 함께 하나님이 주신 축복에 감사하고 즐거워하면서 서로 하나됨을 확인하고 하나의 공동체임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둘째는 자녀들에게 하나님의 구원과 은혜의 역사를 가르쳐 주어 신앙이 전수되게 하는 것입니다

특히 장로교가 교리 표준문서로 받아들이는 웨스트민스터 소요리 문답의 1문에 보면 사람의 제일되는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과 영원토록 그를 즐거워하는 것입니다라고 되어 있듯이 절기에 벌어지는 축제나 잔치는 깊은 영적인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구약의 유대인의 절기와 기독교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예를 들어 유월절은 애굽의 종이었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출애굽시키기 위해 내리신 열가지 재앙가운데 어린양의 피를 집 문설주에 바른 이스라엘 백성들의 집만 마지막 재앙인 죽음이 넘어가고(유월하고) 출애굽하여 종에서 해방되고 죽음에서 구원하신 것을 기념하는 절기입니다. 그런데 신약성경은 예수님을 바로 그 유월절 어린양이라고 언급하고 있고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신 성금요일과 부활하신 부활절이 비슷한 기간입니다.


오순절(맥추절 또는 칠칠절)은 이스라엘백성들이 홍해를 건넌 후 50일째 되는 날에 시내산에서 하나님이 임재하셔서 율법을 주신 날인데 예수님은 죽으신지 삼일 째 부활하셨고 40일동안 계셨다가 승천하셨는데 부활하신 그 때부터 50일째 되는 오순절날에 약속하신 말씀을 믿고 기도하던 120명에게 성령님이 강림하심으로 약속하신대로 영원히 함께 거하심을 성취하셨습니다


수장절(초막절 또는 장막절)은 가을 추수한 것을 저장하여 겨울을 준비하면서 광야 40년동안 돌보신 은혜에 감사하고 한 해동안 하나님이 복주셔서 수확한 즐거움을 나누고 혹시 한 해동안 잘못 산 것이 있다면 용서받기 위해 성전에 모이는 절기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모였기 때문에 나무와 풀로 초막을 만들어 지냈기에 초막절이라고도 합니다. 예수님은 교회시대요 성령의 시대가 끝나고 마지막 추수 때가 지나면 다시 이 세상에 오셔서 만왕의 왕으로 만주의 주로 성전에 좌정하시고 산 자와 죽은 자 모두를 다 부르시고 알곡은 하늘나라에 저장하시고 가라지는 심판하시고 구원을 완성하실 것입니다. 마라나타! 주님 오실 길을 예비하십시다.


수장절이 양력으로 9월에서 10월 사이인데 이 날은 우리나라 추수절인 추석과 비슷한 시기입니다. 추수감사의 의미로 교회는 11월 중에 미국 명절을 따라 추수감사절로 지키고 있지만 오늘 한국학교에서 한국식 추수감사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오후에 추석잔치를 열려고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다들 참석하셔서 가족과 친척과 성도들과 함께 뿌리를 잊지 않고 즐겁고 따뜻한 고향의 추억을 우리 자녀들에게 경험하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1세나 1.5세나 2세가 이민자로서 코리안 아메리칸으로서 잠시 사는 나그네임을 잊지 않고 같이 추수의 열매를 먹으며 장차 다 알곡이 되어 본향인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걸 소망하고 한 해 동안 은혜 주신 주님께 감사하고 마지막 겨울을 준비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