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미국에 올 때는 20대였는데 지금은 50대가 되었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빨리 지났는지 엊그제 같은데 마음같아서는 시계를 돌려놓고 싶습니다. 미국에 올 때에 챙긴 책이 세권이 있습니다. 성경책과 찬송가책, 그리고 도산 안창호선생님 책입니다. 이 세 권이 제가 가장 좋아하던 책이었습니다. 예수님을 모르고 교회에 안다녔던 어렸을 때도 성경은 꼭 읽었습니다. 이상하게 성경을 읽는 것이 좋았습니다. 군대에 있을 때에는 꼭 예수님을 믿어서라기보다 군종사병을 쫒아서 예배를 드리며 찬송가를 많이 불렀습니다. 어렸을 땐 친구들과 가끔 교회를 다녔지만 예수님을 믿고 교회에 다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이 은혜인지 미션스쿨고등학교를 다니면서 하나님에 대해서 조금 관심을 가졌지만 고등학교 다닐 때 아버지가 사업이 실패해서 가정형편이 어려워지면서 낙심했습니다. 고교친구를 따라 새벽기도도 열심히 다녔습니다. 그러나 열심히 기도했지만 하나님이 계시다면 왜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는지, 왜 세상은 악한가에 대한 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저는 미국에 오지 않았으면 예수님을 믿지 못했을 것입니다. 미국에 와서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이민자의 삶이 얼마나 척박한지 미국에서 마지막으로 한번 재기해 보려는 환상이 다 깨졌습니다. 그러나 어려운 이민생활을 지켜 보면서 살든지 죽든지 잘살든지 못살든지 예수님을 구주로 믿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을 알았습니다. 예수님을 믿고 마음속에 죄책감과 분노와 미움들이 씻은 듯이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그 자유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젊은시절 혁명이니 사상이니 외쳤던 자유는 다 가짜임을 드디어 깨달은 것입니다. 세상이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했던 저에게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처음 예수님을 믿고 본 세계는 제가 원망하고 불평하던 세계가 아니라 정말 보기가 좋고 모든 것이 아름다웠습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창조의 세계가 보인 것입니다. 알고보니 세상이 바뀐 것이 아니라 제가 변화가 된 것입니다. 세상은 그대로 였지만 제 눈이 바뀌고 마음이 변화되고 보니 모든 것이 제대로 보였습니다. 주님을 더 알고 싶어서 예수님을 사랑하고 말씀과 영적세계를 사모하다가 주의 종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교회생활을 하다가 성도들은 뭔가 다를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은 모습을 보면서 믿음에 의심이 갔고 오히려 더 못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나서 나도모르게 정죄에 빠진 적이 있었습니다. 감사하게도 몇 번 시험이 들기는 했지만 다시 하나님의 은혜와 몇 분들이 중보기도를 해주신 덕분에 하나님께 돌아 올 수 있었고 초심을 다 잡았던 적이 있습니다.
앰블러교회에는 40대에 왔습니다. 지금은 50대가 되었습니다. 그 때 가졌던 마음은 오직 주님만 본 것입니다. 그래서 저희교회 표어가 오직 주님입니다. 세상은 간 곳 없고 주님만 보여서 앰블러교회에 온 것입니다. 저에게 초심이란 주님만 보고 산 것입니다. 주님만 보고 이 교회에 왔고 수많은 방해와 시험에도 주님이 일하심을 믿고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렵고 힘든 형편이었지만 주님만 바라보고 감사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하나님의 강권적인 은혜와 성도의 기도와 헌신으로 고비고비마다,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게 하셨습니다. 기가막힌 방법으로 풍성한 은혜를 주시고 교회를 성장시켜 주셨습니다, 알고 보면 하나님께서 마음의 중심을 보시고 은혜를 주신 것 같습니다. 이제 다시 처음에 가졌던 그 마음으로 돌아가야 할 때라는 마음이 듭니다. 성도여러분, 초심을 회복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