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회 프란시스코 교황이 한국을 방문해서 전한 메시지도 순교자들의 삶과 죽음이 오늘날 우리에게 갖는 의미와 자세였습니다. 교회는 순교자들의 희생으로 성장하지만 그 외에도 순교는 많은 것을 생각해 보게 됩니다. 휴가 중에 8.15광복절을 맞으며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목숨을 던지고 숨진 애국열사들을 생각해보았습니다. 교회를 위해 이름도 빛도 없이 헌신하고 순교했던 많은 분들을 생각해 보게 됩니다. 우리가 예배드리는 장소도 미국교회가 세워질 때 2명의 순교자가 피를 흘려서 세웠다고 들었습니다. 사도행전에 성령의 권능을 받고... 땅 끝까지 내 증인이 되리라증인의 뜻이 순교자의 뜻이란 것은 참으로 의미심장합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죽음 앞에서 잠시 두려워했던 저의 모습을 회개하면서 다시 십자가의 길을 걷고자 순교를 묵상해 봅니다. “아골 골짝 빈들에도 복음 들고 가오리다찬송하며 시작했던 길이 흐려져 안보인 것을 회개하면서 능력의 길, 거룩한 길, 사랑의 길이 바로 십자가의 길임을 깨닫고 옷깃을 여미고 복잡한 문제와 어지러워진 마음을 정리하면서 다시 골고다의 길을 바라보게 됩니다.

지난 몇 달 동안 한국의 세월호는 우리 모두에게 많은 슬픔과 아픔을 주었습니다. 그 세월호의 죽음 앞에 숭고한 죽음을 일깨워 준 말은 다름 아니라 순교입니다. 온 세상에 미움과 빈부격차와 경쟁 속에 파묻혀서 울부짖는 심령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그 아픔을 회복시키는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보여준 말도 순교입니다. 순교자는 이미 죽고 없지만 순교는 그 자체로 증언하기 때문에 우리 삶을 새롭게 회복시키는 힘이 있고 우리 마음을 씻어내는 힘이 분명히 있는 것 같습니다.

성경에서는 스데반이 피를 흘려 죽을 때 하늘이 열리면서 예수님이 하늘보좌에서 일어서셨다고 했습니다. 계시록에는 천군천사와 먼저간 성도들이 십자가의 길을 따라간 순교자의 죽음에 감동하여 온 하늘에 응원의 함성을 전파한다고 말씀합니다. 장차 주님 앞에서 가장 큰 상급을 받고 가장 높은 반열에 오르는 자도 순교자라고 합니다. 비록 이 땅에서 생노병사의 고난과 이기심의 죄로 인한 애증의 번민이 우리를 삼키려 해도 순교는 오히려 그 모든 것을 삼켜 버립니다. 자기를 죽이는 강한 자 앞에서 보잘 것 없는 생명같지만 그 생명을 주를 위해 바침으로서 가장 숭고하고 높은 이상이 무엇인지 발견하게 해줍니다. 이기적인 죄악에 둘러싸여 상대를 죽이고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죽고 세상을 살리기 위해 기꺼이 죽음으로서 결국 사랑이 승리함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성도여러분, 지금도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보혈의 능력과 사랑의 힘으로 교회를 세우시고 나라를 회복하시며 성령께서는 계속해서 증언하시며 열매를 맺고 계십니다. 그 열매를 맺기 위하여 성령충만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 앞에 섰을 때 다 같이 큰 상급을 받고 높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성도들 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축복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