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음으로 건강한 교회를 세웁시다

 

마음이 급하고 바쁠수록 잠깐 쉬며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즉 내가 중요한 것을 놓치거나 잘못하고 있는 점이 있는지, 지금 내가 가는 길이 방향은 잘 잡고 가고 있는지, 새로운 마음을 가지고 대응하고 도전하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그래서 지난주에는 3R, reflection, refreshment, recreation 이 세 가지로 마음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즉 첫째로 과거를 뒤돌아 보면서 놓치고 살았던 것들과 잊었던 많은 것을 기억하며 반성하는 기회를 삼아야 하고, 둘째는 지금 무엇이 새로워져야 할지를 발견하고 방향을 잡고 힘을 얻어야 하고, 셋째는 생각만 하거나 말로만 하지 않고 실천하는 삶으로 새로운 삶을 창조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요즈음은 무엇이 새로워져야 하는지 많은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 새벽에 말씀을 묵상하던 중에 지혜를 구하되 치우치지 말아야 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논어에 보면 지나치면 미치지 못한 것과 마찬가지라는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고사어가 있습니다. 독일 신학자 크리스찬 슈바르츠 교수는 그의 저서 자연적 교회성장(Natural Church Development)에서 건강한 교회의 8가지 질적 특징(사역자를 세우는 지도력, 은사중심의 사역, 열렬한 영성, 기능적인 구조, 감동적인 예배, 통전적인 소그룹, 필요중심의 전도, 사랑의 관계)을 말하면서 그와 비슷한 원리를 말했습니다. 그것은 나무물통 법칙(또는 짧은 판자법칙)입니다. 나무판을 세로로 이어 붙여 만든 나무 물통인데 세로 길이가 제각각 다른 나무물통입니다. 생각해보세요. 이 물통에 물을 부으면 얼마만큼의 물을 채울 수 있을까요? 가장 긴 나무판만큼 채울 수 있을까요? 아니면 가장 짧은 나무판만큼 채울 수 있을까요? 정답은 물통에 물을 아무 부어도 가장 짧은 나무판까지만 채워집니다. 결국 그 물통은 가장 짧은 나무판이 물의 양을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는 속담은 쓸데없는 일에 헛된 노력을 하지 말라는 교훈을 전해 주지만 이 나무통법칙은 비슷하면서도 또 다른 교훈을 우리에게 전해 줍니다. 바로 균형과 조화 그리고 협동과 화합이 전체를 풍성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성경적으로도 새술은 새부대가 담으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아니면 밑빠진 독에 뭇붓기가 됩니다. 교회는 예수님을 머리로 한 여러 지체가 하나가 된 유기체의 몸입니다. 이 하나됨을 놓치면 그 쪽으로 성령의 생수가 다 새어 나가버리는 것입니다.

산업시대에는 사람을 기계의 부품같이 여기고 관리했습니다. 다양한 교회프로그램, 방법과 조직개발 등으로 어느 정도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대가 변했습니다. 이제 복음화대회나 음악회 같은 프로그램을 열어도 사람들이 오지를 않습니다. 지금은 창의적으로 융합하고 네트워크하며 성장하고 발전하는 시대입니다. 교회는 생명체입니다. 생명이 있으면 자연히 성장하고 자라듯이 교회가 생명의 말씀과 성령이 충만하면 늘 성장합니다. 성장을 막는 것이 아이러니하게도 인위적인 방법입니다. 어느 순간 교회가 정체되는 한계에 직면합니다. 이유는 말씀 따로 생각 따로때문에, 서로 다른 교회관과 자기생각과 방법으로 신앙생활을 하기 때문입니다. 어느 정도는 성장하지만 그 다음은 나무통법칙에 따라 아무리 생수를 부어도 더 이상 채워지지 않습니다. 짧은 판자만큼만 채워집니다. 성도여러분, 사람은 같이 살다보면 서로 닮아갑니다. 지난번 부흥회에 오신 송목사님이 섬기시는 교회에서 저는 9년을 섬겼습니다. 그러다 보니 송목사님 스타일을 저도 모르게 많이 닮았습니다. 그러나 만약 제가 목사님과 한 마음이 아니고 제 식대로 사역을 했다면 결코 닮아가지를 못했을 것입니다. 같은 마음, 같은 뜻을 가져야 합니다. 다른 생각을 가지고 아무리 인위적으로 뭘 만들어 내려고 하는 것은 다 헛될 뿐입니다. 우리가 한 주님을 섬기며 말씀을 믿고 한 마음으로 같이 신앙생활 한다면 서로의 DNA가 예수님을 닮아갈 것입니다. 그런 교회가 건강한 교회입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