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버지의 날입니다. 미국은 아버지날, 어머니날이 따로 있습니다, 한국은 어버이날로 부모를 같이 기념합니다. 저도 한국에 있을 때는 아버지날을 들어보지 못했다가 미국에 와서 경험하면서 아버지날? 뭐야, 아버지들이 섭섭하셨나? 솔직히 멋쩍었습니다. 사실 한국에서 어버이날로 기념할 땐 아버지가 어머니에 묻혀서 가는 기분이 들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어버이은혜라는 노래 내용을 보면 이름만 어버이날이지 아버지가 떠오르지를 않습니다. 나실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를 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이런 가사를 부르며 누가 떠오릅니까? 당연히 어머니의 은혜입니다. 그만큼 우리 마음에 누가 가득차 있는지 말해줍니다. 통계적으로도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를 조사해보니 1위는 당연히 어머니(Mother)였습니다. 아버지는 열 번째도 들지 못했다고 합니다. 상상은 했지만 아버지의 날에도 자꾸 어머니에 관한 말을 하게 되니까 솔직히 안타깝습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얼마나 사랑하고 같이 지냈느냐의 차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빠가 바쁘다 보니 사랑을 많이 못했다. 미안하다, 모든 아버지의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요즈음은 아빠가 아내가 일하는 동안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기도 합니다. 또한 미국은 싱글아빠의 숫자도 꽤 많습니다. 하여간 누가되었든지 아빠와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아이에게 가장 아름다운 단어를 말해보라면 아마도 아버지일지도 모릅니다. 그렇습니다. 진작 알았더라면 안 그랬을 것을, 아이가 어렸을 때 자상한 아버지가 되었다면 좋았을 것을, 마음은 사랑하지만 그것이 제대로 말하지 못했다는 것때문에 아마 모든 아버지의 한 숨이 그래서 나오는가 봅니다. 얼마 전 장례식에서 아드님이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아버지가 바쁘다보니 그렇게 같이한 시간이 많지 않았다고 눈물을 지으면서 그래도 가시기전에 마음에 있는 것을 말했다고 한 것도 아마 그런 부자간의 애뜻한 안타까움이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눈물짓는 것을 보았습니다. 결국 사랑 때문에 울고 웃습니다.
어떤 명절이 되면 한국식으로 생각하면 부담이 되겠지만 미국식으로는 뭘 선물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없습니다. 미국은 아버지의 날에 뭐할까요? 주로 먹고 즐깁니다. 음악 틀어놓고 고기 굽고 같이 먹습니다. 먹고 같이 웃고 대화합니다. 누가와도 친절하게 대하고 같이 어울리고 환영합니다. 부담없고 좋은 것 같습니다. 성도여러분, 같이 먹고 즐기십시오. 하여간 배가 부르면 모든 것이 오케이 입니다. 사자도 배가 부르면 토끼가 지나가도 하품만 한답니다. 친절하게 대하고 환영하십시오. 마지막으로 부성애에 감사하며 드리는 꽃은 뭘까 궁금했습니다. 보통 아버지의 날에는 장미꽃을 선물한다고 합니다. 어머니날은 아시다시피 카네이션입니다. 왜 장미꽃일까요? 장미꽃말은 사랑입니다. 왜 사랑을 다시 떠올릴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사랑은 주고 받아야 하는데 아빠가 사랑을 주지 않으면 생명이 잉태되지 않는다는 것 아닐까요. 아빠가 처음 되는 순간은 언제일까요? 아기를 가졌다는 소식을 들을 때입니다. 그 때 기분이 어떠셨나요? 사랑을 주니까 생명이 잉태되고, 아 내가 아빠가 되었구나라는 그때의 기분을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아빠최고! 자녀들이 쓴 카드 1등 말입니다. 엄마최고! 이러지는 않습니다. 아버지와 같은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땐 할아버지 최고, 삼촌 최고, 작은아버지 최고, 큰아버지최고, 이렇게 쓰면 됩니다. 내용은 셋 중 하나입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행복한 아빠(아버지)되세요. 이말 빼고 무슨 할 말이 있을까 싶습니다. 우리 주님도 한 영혼이 거듭났다는 소식을 들을 때 얼마나 기뻐하실까 생각해봅니다. “Happy Father’s 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