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여러분, 저는 성도님들이 기도해주셔서 금식기도를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기도했던 장소인 라마나욧 기도원은 제가 1990년부터 기도할 일이 있으면 올라갔던 기도의 동산이었습니다. 필라에서는 조금 먼 편이라 자주 갈 수 있는 곳은 아닙니다.

이번에는 그곳에서 청년때에 자주 기도했던 기도 굴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문을 여니까 얼마나 벌레가 많은지 오랫동안 사람이 다녀간 흔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전에 그곳에서 밤새 기도하면서 주의 길로 부르심도 받았고 신학교 응답도 받았고 사역지 정하는 응답도 받았고 결혼응답도 받았던 곳입니다. 그러고 보니 정말 여러 가지 응답을 많이 받았습니다. 시간이 많이 흘렀습니다. 1990년도에 기도원이 개원할 때 만났던 기도원 원장님도 이제 일을 많이 하셔서 신경통으로 병원에 가셔서 치료받으셔야 할만큼 할머니가 되셨습니다. 손녀가 학교가 방학이라 할머니를 도와준다고 기도원에 와서 부엌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시간의 무상함을 느낍니다. 또한 그때나 지금이나 학생 청년들, 어른들로 기도원은 여전히 바쁜 것을 보고 한편으론 감사를 드렸습니다. 물론 방학이라서 학생이나 청년들이 많이 오는 편이지만 평상시에는 기도하러 올라오시는 분들이 그렇게 많지 않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각 교회 선교회에서 어른들도 자주 기도원에 와서 집회도 하고 기도하고 가셨는데 지금은 거의 없다고 합니다.

이 기도원은 어떤 크리스찬이 전쟁의 소문이 날 때 산속에 별장을 만들었는데 원장님이 그 집을 구입해서 기도원이 된 것입니다. 지금도 기도원 입구에 보면 핵전쟁을 피하기 위해 땅을 깊이 파 만든 방호실 입구가 있습니다. 처음갔을 때는 집하고 별실이 있었습니다. 별실은 지금은 폐가가 되었고 지금은 큰 기도원건물이 세워지고 100명 넘는 인원이 숙식할 수 있는 장소가 되었지만 옛날에 그 건물을 짓기 전에 자재를 쌓아놓고 천막이 설치되었을 때의 일입니다. 다른 친구들은 기도굴에 가서 기도하는데 저는 기도도 잘 못할 때이고 거기는 벌레가 많아서 싫고 해서 그 자재천막에 들어가서 기도할 때였습니다. 캄캄한 천막 속에 들어가 기도하다가 막 나오는데 갑자기 누가 발을 붙잡는 것입니다.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걸음아 나살려라 하고 돌아왔는데 다음날 날이 밝아서 천막에 가보았더니 천막에 친 줄에 걸려 넘어진 것입니다. 그리고 제 발이 그 줄 매듭에 걸린 것을 가지고 누가 내 발을 붙잡고 있다고 생각하고 놀라서 도망친 것입니다. 기도원 갈 때마다 그 생각을 하면서 웃고 옵니다.

 

내일부터 노회장일 때문에 니카라과에 다녀올 것입니다. 금식 후 바로 가는 것이라서 걱정스러운 점이 있지만 지금 제 몸은 견딜 만 해서 괜찮습니다. 계속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성도여러분, 지금 시대는 깨어 있어야 할 때입니다.

7월의 주제는 거룩한 영성이 살아있는 교회입니다. 거룩이나 영성이라는 말은 영이신 하나님과 관계된 말입니다. 그런데 교회에 이런 말을 쓴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어떻게 죄인인 우리가 타락한 세상에서 거룩한 영성이 있고 살아있는 교회가 될 수 있을까요?

성도여러분, 우리는 세상의 풍파에 넘어질 수도 있고 죄인이라 잘못도 하고 낙심도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회복하시는 분이십니다. 단 다시 회개하고 그리스도의 옷을 입을 때만이 거룩한 영성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영적으로 깨어서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고 있을 때 살아있는 교회요 주님의 몸이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