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 할 일이 많거나 하고 싶은 일들이 많으면 집중이 잘 안됩니다. 새롭게 뭔가를 시작하려면 단순해져야 합니다. 어부인 베드로가 배를 버리고 예수님을 좇았더니 사람 낚는 어부가 되었듯이 버려야 새로워집니다. 아브라함이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지시할 땅으로 갔더니 복의 근원이 되었듯이 떠나야 새로워집니다. 인생은 집착할 때 복잡해지고 스스로 함정에 빠지지만 버리거나 떠날 때 창조적이고 새로워질 수 있습니다.

 

는 지난 몇 달간 한 해를 잘 마무리하고 새해를 멋지게 맞이하려는 마음에 이것저것 많은 계획을 세웠지만 이제 다 내려놓았습니다. 다시 주의 몸 된 교회를 바라보았습니다. 연말만 되면 많은 알게 모르게 많은 일들이 벌어집니다. 사람이 벌거벗으면 부끄러워서 가리울 수 있는 옷을 입고 다니는데 우리교회는 주님이 주신 예복을 제대로 입고 있나 싶었습니다. 혹시 벌거숭이 왕처럼 자기가 옷을 입었다고 착각하고 있지나 않나 하고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저도 성도님들에게 좋은 옷, 멋진 옷을 입혀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나 여기 저기 찾아 다니며 멋진 옷을 샤핑해서 내가 옷을 입히려고 하는 생각을 내려놓고 오직 주님을 구하기로 했습니다. 내가 멋지다고 생각해서 입힌 옷이 겉보기에 멋있는 것 같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벌거숭이 옷이기 때문입니다. 그 옷 대신 주님이 입혀주시는 옷을 입고 있는 성도가 되기를 기도했습니다.

 

쓰레기통에 들어간 계획을 다시 꺼내 들고 싶은 생각을 내려놓고 내가 하고 싶은 일보다는 주님이 원하시는 일을 알기를 구했습니다. 간절히 기도했더니 주님은 내 계획과 생각에서 출애굽하라고 하십니다. 주님이 지시할 곳에 순종함으로 가서 예배하라고 하십니다. 내려놓는 순간 나를 망설이게 하는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아까운 생각에 다시 집어 들려고 하는 많은 것들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그 이유는 손해를 보는 것 같고, 바보가 되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오직 예수만 바라보고 왔지만 내 안에 아직도 너무 많은 것이 주님을 가리우고 있었습니다. 학교 종은 공부하라고 땡땡땡 종을 울립니다. 교회 종은 예배 드리라고 땡땡땡 종을 울립니다. 저는 지금까지 말씀을 전했는데 도대체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그 동안 하나님께서 많은 것을 채워주셨음에 감사를 드리면서 한편으로는 혹시 내 마음이 내게 주신 것만 정신 없이 보고 좋아하고만 있는 것은 아닌지 깨어 있어야겠구나 생각이 들어 다시 기도의 무릎을 꿇습니다. 지금은 우리에게 주신 것보다도 그 모든 것을 주신 분이신 주님을 보아야 할 때요 주님께 집중해야 할 때입니다.

 

성도 여러분, 아무리 거듭난 자라도 깨어있지 않으면 어김없이 내 안에 자아의 죄성이 살아나서 거듭난 나를 덮어버립니다. 경건의 모양은 있지만 경건의 능력은 간곳없는 것입니다. 사도바울의 고백처럼 날마다 나는 죽노라 고백하지 않으면 자아가 강화되어서 나도 모르게 교만해지고 자만하게 됩니다. 강한 자는 약한 자를 포용해야 됩니다. 아니면 주님은 약한 자를 들어 강한 자를 부끄럽게 하실 것입니다. 주님으로 충분합니다. 주님만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축복합니다. 감사합니다.